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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프로게이머 자살시도, 열악한 e스포츠 세계 투영

[겜엔스토리]<42>LoL 전 ahq소속 게이머 C씨, 승부조작 폭로 유서 남긴 뒤 투신

홍재의의 겜엔스토리 머니투데이 홍재의 기자 |입력 : 2014.03.15 09:14|조회 : 1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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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게임보다 재밌다. 게임보다 흥미진진하다. '대박'친 자랑부터 '쪽박'찬 에피소드까지. 달달한 사랑이야기부터 날카로운 정책비판까지. 소설보다 방대한 게임의 세계관, 영화보다 화려한 게임의 그래픽, 첨단과학을 선도해가는 게임의 인공지능. '게임 엔지니어 스토리'는 이 모든 것을 탄생시킨 그들의 '뒷담화'를 알려드립니다.
↑위 사진은 해당 내용과는 관계가 없습니다/사진=머니투데이 DB
↑위 사진은 해당 내용과는 관계가 없습니다/사진=머니투데이 DB
또 다시 e스포츠 관련 승부조작 문제가 수면위로 올랐다. 지난 13일 ahq코리아에서 활동했던 프로게이머 C씨(22)가 승부조작 사실을 알리며 자살을 시도한 것.

C씨는 투신 전인 이날 새벽 게임 전문 커뮤니티와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남겼다. 그는 자신이 활동하던 프로팀의 감독이 승부조작을 종용했다고 폭로하면서 "이 글이 올라오면 나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닐 것"이라며 스스로 목숨을 끊을 것임을 알렸다.

그동안 야구, 축구, 농구 등 다양한 종목에서 승부조작 문제가 있어왔다. e스포츠도 승부조작 논란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과거 스타크래프트 리그에서 마재윤 등 전현직 프로게이머 11명이 불법 스포츠 도박을 통해 부당 이득을 취하기 위한 목적으로 고의로 패배하는 등 승부조작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은 바 있다.

그런데 이번 승부조작 논란은 과거 스타크래프트 리그, 여타 스포츠 종목 승부조작과는 다른 점이 있다. 이미 자리를 잡은 프로팀에서 일어난 담합 사건이 아닌 팀 창단서부터 승부조작을 염두에 뒀다는 의혹이 일고 있는 것.

C씨가 남긴 글에 따르면 ahq코리아는 승부조작을 지시한 감독이 사설 토토를 하기 위해 만든 팀이고 해당 감독은 각종 거짓말로 선수들에게 경기에서 패할 것을 지시했다. 선수들이 권유하자 해당 감독은 시즌 중간에 숙소 내 연습기기를 없애고 팀을 해체했다.

실제로 ahq코리아는 지난해 2월 대만 기업의 후원을 받아 대만에서 활동 중인 ahq 프로게임단의 이름을 빌려 창단했으나 '2013 스프링 리그'에서 활동하다 3개월도 되지 않아 해체했다. C씨 투신 이후 ahq측은 해당 감독의 요청에 의해 팀 창단에 유니폼과 장비 지원, 팀 이름 사용권만을 허락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 e스포츠협회에서도 ahq코리아가 협회 소속 팀이 아닌 아마추어 팀이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협회는 소속 선수를 직접 대면해 진술을 듣고, 당시 경기 동영상 등을 분석한 결과 감독에 의한 선수 약취, 공갈, 협박, 사기 정황을 확인했다고 지난 13일 밝혔다.

협회 관계자는 "C씨가 충격에서 벗어나면 유서에 남긴 내용과 사실이 일치하는지 확인하고 해당 감독을 고소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미 팀이 해체한지 1년 가까이 지나 해당 감독의 소재를 파악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까지 정황을 종합했을 때 이번 승부조작은 프로게이머의 꿈을 품고 노력하는 청소년들의 열정을 부도덕한 어른이 악용한 사건으로 보인다. 종주국임에도 여전히 체계가 갖춰지지 못하고 지원도 열악한 국내 e스포츠의 현주소를 드러낸 사건이다.

"꼭 한가지 이유로 세상을 떠나려는 것이 아니다"라고 수차례 강조하고 "죽고 나면 집에 입하나 줄어드는 것 아닌가"라고 기술한 C씨의 유서를 보더라도 팀 해체 이후 힘들었던 생활을 짐작해 볼 수 있다.

수시로 창단과 해체가 이뤄지고 팀 운영도 안정적이지 않아 프로게이머로 살아가는 선수들의 생활도 불안하지만 한 길만 보고 달려온 프로게이머들의 은퇴 후 삶은 더 불분명하다.(☜관련기사 게임잘하는 아들···프로게이머 시켜도 될까?)

e스포츠협회는 대한체육회 가맹단체가 돼 정부 지원금을 받게 되면 상황이 호전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인기 종목이 자주 바뀌고 기존 스포츠만큼 뿌리를 내리지 않은 e스포츠가 자리를 찾는 데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부산소방안전본부과 경찰에 따르면 LoL(리그오브레전드) 프로게임팀 ahq코리아 소속 C씨는 지난 13일 13일 오전 5시50분쯤 부산 금곡동 한 아파트에서 투신, 자살을 시도했으나 다행히 생명엔 지장이 없는 상태다. C씨는 투신 후 의식이 있는 상태로 이날 오전 6시 32분 개금 백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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