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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환점을 돌아서면 비우고 줄이고 나눠야 한다

[웰빙에세이] 인생 나이와 관련한 몇 가지 질문 - 2

김영권의웰빙에세이 머니투데이 김영권 작은경제연구소 소장 |입력 : 2014.03.18 08:00|조회 : 8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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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나이와 관련한 질문을 계속해보자. 앞에서 네 가지를 물었다. 나는 언제부터 할아버지가 되고, 언제부터 노인이 되고, 언제부터 노년이 되나? 내 인생은 몇 년이라고 봐야 하나? 이렇게 네 가지다.

내 인생의 반환점은 언제?

이제 다섯 번째 질문이다. 내 인생의 반환점은 언제? 인생은 마라톤이다. 반환점에서 되돌아간다. 전반에는 출발점에서 멀리 나아간다. 후반에는 도착점으로 가까이 다가간다. 전반에는 채우고 늘이고 끌어 모은다. 후반에는 비우고 줄이고 나눈다. 전반에 올라가고, 후반에 내려온다. 그래야 비롯된 곳으로 돌아갈 수 있다.

나에게 반환점은 50이었다. 나는 50에 사표를 내고 귀촌했다. 터전을 도시에서 시골로, 문명에서 자연으로 바꿨다. 그에 맞게 사는 방식도 바꿔야겠다. 채우고 늘이고 끌어 모으기에서 비우고 줄이고 나누기로, 올라가기에서 내려가기로, 소유에서 존재로.

힌두교에서는 인생을 25년 단위로 나눠 스물다섯에 부모를 떠나 독립하고, 쉰에 가정과 일을 떠나 내면의 여행을 시작하고, 일흔다섯에 나를 떠나 신을 만나라 한다. 나에게 50은 이런 의미다.

일본의 저명한 철학교수인 나카무라 유지로도 비슷한 제안을 한다. '인생 70년'이 '인생 80년'으로 늘어났으니 그에 맞게 성년을 25세로, 인생의 반환점을 50세로, 활동정지의 시기를 75세로 하자고 한다. 그는 불혹의 나이도 40에서 50으로 10년 늦춰 잡는다. '세상으로 내달리는 유혹을 접고 나에게로 발길을 돌리는 인생의 반환점'이 50이고 불혹이라면 나는 동의한다.

인생의 반환점을 놓치면 곤란하다. '90년 레이스'를 온전하게 마무리할 수 없다. 반환점엔 신호가 있다. 어느 날 갑자기 작은 글씨가 안 보인다. 눈이 침침하다. 머리가 희끗하다. 머리카락이 빠진다. 금세 숨이 찬다. 자꾸 깜박깜박한다. 이런 중년의 신호를 주시하라. 모두 반환점 근처에서 나오는 신호다. 이때부터는 속도를 늘이지 않는다. 페이스 조절에 들어간다. 잘 나간다고 내쳐 달리면 반환점을 놓친다.

나는 50에 발길을 돌렸다. 돌아선 방향으로 남은 40년 잘 달리면 내 인생의 마라톤이 완성된다. 내 삶의 사이클이 온전하게 만들어진다.

내 나이에 맞는 나잇값은?

여섯 째, 내 나이에 맞는 나잇값은? 이게 가장 어려운 질문이다. 남들만큼 살되 나잇값을 제대로 해야겠는데 이 나잇값이 머릿속에 잘 그려지지 않는다.

나잇값이란 나이를 잘 먹어서 나이만큼 철이 든 것이다. 늙은 만큼 성숙한 것, 묵은 만큼 발효된 것, 아는 만큼 지혜로워진 것이다. 나는 50을 불혹으로 하고 인생의 반환점으로 삼았으니 지금부터라도 나이를 잘 먹어 나잇값을 해야겠다.

2600년 전 공자의 나잇값은 40 불혹(不惑)에서 50 지천명(知天命), 60 이순(耳順), 70 종심(從心)으로 진도를 냈다. 나는 50이 불혹이니 60 지천명, 70 이순, 80 종심이 되려나. 60에 하늘의 뜻을 알고, 70에 귀와 마음의 순해지고, 80에 모든 언행이 도에 어긋나지 않는 경지에 이르려나. 그건 안 되겠다. 그래도 염두에 두자. 그리고 지금부터 나이를 잘 먹자. '웰에이징'하자. 그러면 얼마만큼 철이 들어 어느 지점에 이르는지 살펴보자.

탄트라 식으로 나잇값을 따져볼 수도 있다. 탄트라에서는 생명 에너지(쿤달리니)가 척추를 따라 7개의 차크라를 지나며 위로 오른다. 그것은 사다리와 비슷하다. 한 칸 한 칸씩 오른다.

1. 맨 아래 첫 번째 차크라(몸으로 치면 회음)에 웅크린 성 에너지는 먹고 마시고 생존하는데 몰두한다.

2. 성 에너지는 두 번째 차크라(하단전)로 올라 성적인 성숙과 감정적인 성장의 단계를 맞는다. 제대로 성장하면 사랑 자비 용기 친밀함이 자리 잡는다. 미숙하면 두려움 미움 분노 폭력에 사로잡힌다.

3. 세 번째 차크라(중완)에서는 지성이 자란다. 제대로 자라면 신뢰와 이해가 싹튼다. 미숙하면 의심과 생각에 휩싸인다.

4. 네 번째 차크라(중단전, 가슴)에서는 영적인 각성이 시작된다. 제대로 각성하면 존재의 실체를 보고 진리를 깨우칠 수 있다. 아니면 심령의 세계에서 길을 잃고 방황한다. 악령에 사로잡힌다.

5. 다섯 번째 차크라(목)에서는 가짜 나(에고)를 넘어 진짜 나(아트만)에 이른다.

6. 여섯 번째 차크라(인당, 이마)에서는 진짜 나(아트만)와 신(브라흐만)이 하나 된다.

7. 마지막 일곱 번째 차크라(백회, 정수리)에서는 신마저 사라진다. 아무 말도 할 수 없는 절대적인 공(空), 완전한 열반(니르바나)을 완성한다.

얘기가 조금 복잡해졌다. 인생은 먹고 마시고 생존하는 단계에서 출발해서 감성과 지성을 키우고 영혼을 일깨워 나를 깨닫고 신의 경지에 이르는 것이라고 정리하자.

여기서 가장 중요한 분기점은 영적인 각성이 시작되는 네 번째 차크라다. 이 지점은 7개 차크라의 정중앙이다. 밑에서 3칸 올랐고, 위로 3칸 남았다. 단전으로는 중단전, 몸으로는 가슴에 해당한다. 내 인생으로 치면 반환점이다. 50 불혹이다. 그러니까 반환점을 넘어서는 가슴으로 살아야 한다. 마음에 꽉 찬 욕심을 비워내야 한다. 경쟁하고 시비하고 분별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대신 감싸 안고 감사하고 감동해야 한다. 그래야 네 번째 차크라를 넘어 지혜의 나라에 이를 수 있다.

탄트라에서는 에너지가 성숙하는 단위도 7년이다. 생명 에너지가 아래로부터 제대로 성장하면 7년에 한 칸씩 올라 50을 바라볼 즈음 일곱 번째에 이른다. 이건 가장 완벽하게 수행해서 빈틈없이 에너지를 상승시킬 때 일어나는 일이다. 나로서는 어렵겠다. 그래도 염두에 두자. 그리고 지금부터 나이를 잘 먹자. '웰에이징' 하자. 그러면 얼마만큼 철이 들어 어느 지점에 이르는지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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