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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면칼럼]'교보은행'의 몇가지 난제들

박종면칼럼 머니투데이 박종면 더벨대표 |입력 : 2014.03.24 05:20|조회 : 109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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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매각을 앞두고 정부가 토론회와 공청회를 통해 묘안을 찾겠다지만 결국은 누구한테 파느냐로 귀결된다. 우리은행의 새 주인으로는 우선 KB나 신한 하나 NH 같은 금융지주사가 있을 수 있다. 아니면 교보생명 한국투자금융 미래에셋 같은 금융전업가에게 팔수도 있다. 외국계 금융사도 후보가 될 수 있고, 금융을 주력으로 사업을 벌이는 사모펀드(PEF)도 가능하다.

이론상으로는 우리은행을 인수할 곳이 수 십 개 있지만 현실적으로 따져보면 극히 제한적이다. 이들 중 거의 유일하게 현재 우리은행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곳이 교보생명이다. 교보생명은 신창재 회장이 공개적으로 우리은행 인수를 검토하겠다고 선언한데다 내부적으로도 이런 저런 준비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교보은행’은 과연 탄생할 수 있을까. 교보가 우리은행을 인수하려면 몇 가지 난제부터 풀어야 한다.

신창재 회장 개인은 교보생명 지분을 빼면 가진 게 없다. 교보생명의 투자여력도 1조원을 조금 넘는 수준이다. 우리금융 지분을 30%정도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하려 해도 교보 자체의 자금력만으로는 안된다. 재무적 투자자들을 끌어 모아야 한다. 투자자들을 모우더라도 ‘교보컨소시엄’ 하나만으로는 안된다. 국유재산 매각은 경쟁 입찰이 돼야 하기 때문이다. 교보로서는 들러리가 필요한 데 누가 나서줄 지 모르겠다.

또 하나의 난제는 특혜시비다. 삼양사나 롯데 등을 대주주로 두고 있는 전북 부산 등 몇몇 지방은행과 달리 우리은행은 한국을 대표하는 은행이고, 기업금융을 주로 하기 때문에 특혜 논란에 휘말릴 가능성이 크다. 특히 정부가 우리은행 지분 57%를 일괄 매각하지 않고 30% 등 일부만 우선 파는 식으로 할 경우 교보를 배려한 방식으로 비춰져 특혜시비가 빚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특혜시비가 일어나는 순간 ‘교보은행’은 물거품이 되고 만다.

신창재 회장의 의지 표명에도 불구하고 교보가 과연 끝까지 레이스를 펼칠 지에 대해서도 회의적 시각이 없지 않다. 교보는 과거에도 M&A 시장에 나와서는 말 바꾸기를 자주 했었다. 이런 관측은 교보의 우리은행 인수 시도가 대단히 모험적이라는 사실에 뿌리를 두고 있다.

1조원 정도의 자금여력 밖에 없는 교보가 최소 3조원 이상, 많으면 6조원 까지 필요한 우리은행을 인수하는 것은 무리다. 우선은 재무적 투자자들을 끌어 모으면 되겠지만 웅진 STX 금호의 사례가 보여주듯이 무리한 M&A는 결국은 화를 불러오기 때문이다.

교보가 재무적 투자자들을 모아 30%정도의 우리은행 지분을 인수하더라도 교보의 우리은행 지분은 10%를 조금 넘는 수준이기 때문에 늘 경영권 불안에 시달리게 된다. 더욱이 기업금융에 특화된 ‘교보은행’에 대형 부실이 생길 경우 본체인 교보생명까지 흔들리게 된다.

은행업은 보험업에 비해 차원이 다를 정도로 규제가 심하고 리스크도 크다. 투자의 귀재라는 워런 버핏이 왜 유독 은행은 인수하지 않는 지 교보는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한다. 사모펀드처럼 우리은행을 인수한 뒤 단기간에 구조조정도 하고, 메이크업해서 차익을 남기고 되판다면 모르겠다. 그런 생각이 아니라면 교보의 우리은행 인수 시도는 위험할 뿐 아니라 신뢰도 가지 않는다. 신창재 회장의 ‘도박’이 어떤 결과로 끝날지 궁금하다.

지엽적일 수도 있지만 ‘카드사태’ 당시 교보와 신창재 회장이 감독당국의 여전채 인수 요구에 끝내 불응한 사실이나 ‘짠돌이 기업문화’ 등을 들어 우리은행의 주인이 되기에는 부적합하다는 일부 금융권의 목소리도 교보는 귀담아 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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