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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아내 상습적으로 때리던 남편, 경찰 출동에…

[경찰청 사람들]관악署 가정폭력 솔루션팀 김명성 경위

경찰청사람들 머니투데이 황보람 기자 |입력 : 2014.03.23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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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관악경찰서 가정폭력 솔루션팀 김명성 경위(48).
서울 관악경찰서 가정폭력 솔루션팀 김명성 경위(48).
폭력은 무엇이든 나쁘지만 가정에서는 더욱 그렇다. 가정폭력은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 데다 파생력도 크다. 가정폭력 피해자는 또 다른 장소에서 가해자가 되기 쉽다는 게 정설이다. 그래서 가정폭력은 더욱 세심하게 다각도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지난해 10월 서울 전지역 경찰서에는 '가정폭력 솔루션팀'이 마련됐다. 112로 접수된 가정폭력 신고들을 모니터링 하면서 의료 및 복지, 법률지원까지 연결해 꾸준히 보살피려는 시도다. 현재 서울 지역에서 경찰 212명이 솔루션팀으로 활동하고 있다.

서울 관악경찰서 김명성 경위(48)는 엄마이자 아내라는 가장 강력한 '스펙'으로 가정폭력 솔루션팀 담당자가 됐다. 5년 전 딴 심리상담사 1급 자격증도 큰 도움이 됐다.

"경찰 처벌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벌금형으로 끝나면 신고에 대한 보복으로 또다시 폭력이 발생하기도 하고요. 사람마다 상담이 필요한 경우도 있고 직업 소개가 우선일 때도 있고 다 달라서 여러 기관이 힘을 합쳐 돕는 게 필요합니다."

지난해 10월 김 경위가 담당한 사건은 솔루션팀의 협력이 빛을 발한 사례였다. 장애4급이었던 피해 여성은 술에 취한 남편에게 상습적으로 폭행을 당했다. 남편은 가정폭력과 자해, 알코올 중독으로 정신병원 입원 치료를 받게 되자 아내에게 보복하기에 이르렀다. 아내의 광대뼈에 멍이 들고 입안이 찢어질 정도로 심각했다. 치료와 보호, 상담 모두가 절실한 상황이었다.

관악서를 중심으로 솔루션팀이 가동됐다. 양지병원은 피해 여성에게 병실을 제공했다. 정신보건센터는 남편의 알코올 중독 교정 프로그램을 도맡았다. 저소득층으로 무허가 건물에 살고 있던 가족을 위해 관악구청 가정복지과는 임대주택 연계를 도왔다. YWCA 누리봄 쉼터에서는 모녀의 든든한 보호막이 됐다.

"아내분이 상담을 받고 나서 마음이 훨씬 좋아졌다고 하시더라고요. 전에는 우울증이 심해서 친구 만나는 것도 꺼렸는데 저희가 임대주택 입주랑 딸 장학금도 연결해 드리니 점차 희망이 생기는 거죠."

가정폭력 솔루션팀은 이제 막 걸음마를 뗀 만큼 갈길이 멀다. 숨어있는 가정폭력을 찾아내고 모니터링 하는 게 가장 큰 몫. 지난해 여성가족부가 실시한 실태조사 결과 가정폭력 피해자 가운데 1.3%만이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자체와 민간기구에 비해 법률 및 의료 전문가의 참여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도 숙제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지난 20일 한국여성변호사회, 열린의사회와 함께 가정폭력 피해자 지원을 위한 공동협력 업무협약을 맺었다.

"솔루션팀이 지원해 드린 분들이 변해가는 모습을 볼 때 가장 보람을 느껴요. 친구나 형제에게도 말 못한 이야기를 저에게 털어놓는 모습을 보면 통화만으로도 마음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황보람
황보람 bridger@mt.co.kr

낮은 곳에서, 약한 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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