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머니투데이 페이스북 머니투데이 트위터
통합검색

오늘의 증시

오늘의 증시
코스피 코스닥 원/달러
2092.40 690.18 1128.50
보합 4.34 보합 8.8 ▼0.7
+0.21% +1.29% -0.06%
메디슈머 배너 (7/6~)조 변호사의 가정상담소 (10/18)
블록체인 가상화폐

취임 1년… '현오석 스타일' 관찰기

[박재범의 브리핑룸]

박재범의 브리핑룸 머니투데이 세종=박재범 기자 |입력 : 2014.03.25 15:11|조회 : 5138
폰트크기
기사공유
취임 1년… '현오석 스타일' 관찰기
'내비게이션 리더십'.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취임한 지 100일 됐을 때 쓴 칼럼의 제목이다. 경제부총리에 대한 세간의 혹평, 컨트롤 타워 논란 등에 대한 소견이었다. 한 관료의 설명을 담기도 했다. "컨트롤 타워는 관제탑이다. 위에서 지시가 내려진다. 내비게이션은 지시가 아니라 방향 제시다".

취임 1년이 된 지금, 현 부총리에 대한 세간의 평가는 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더 싸늘하다. '잘못했다'는 평이 주다. 식사 자리같은 데서 나오는 비공식적인 평가는 더 안 좋다. "장단점이 있지만…"이라는 전제 하에 나온 말은 단점에 더 무게를 싣는다. 관가 안팎의 평도 비슷하다. 긍정적 평가를 내놓는 이들은 소극적인 데 반해 부정적 시각의 소유자들은 열변을 토한다. 찬반이 5대5일지라도 체감은 1대9의 일방적 게임이 된다. 한마디로 '잘 한 게 없는' 경제부총리로 정리된다.

현 부총리 입장에선 억울할 만한 평가다. 객관적 지표만 보자. 경제경제성장률은 지난해 1분기 1.5%에서 지난해 4분기 3.9%까지 올랐다. 연간 성장률은 2.8%로 세계 성장률(3.0%)에 근접했다. 소비·투자 지표도 개선됐다. 취업자수 100만명 증가의 서프라이즈도 나타냈다. 엔저, 양적완화 축소 등 대외 여건에도 적절히 대응했다. 현 부총리가 만든 게 아니라고 평가 절하하더라도 결국 현 부총리의 지표로 기억될 수밖에 없다. 기저 효과, 미국 경제 회복 등 주변 환경이 도와줬다고 하지만 이 역시 현 부총리의 복이자 운이다.

추가경정예산, 주택시장 정상화 방안, 투자활성화 대책, 공약가계부, 공공기관 정상화 방안 등 하루가 멀다하고 굵직한 정책을 쏟아냈다. 경제관계장관회의 40회, 대외경제장관회의 21회를 열어 주요 정책을 총괄·조정했다. 20년만에 부활시킨 관계장관간담회를 24회를 개최했다. 국내 현장 방문은 20회 넘게 다녔다. 한달에 한번꼴로 해외 출장길에 올랐다. 엄청난 양이다.

그런데도 현 부총리에 대한 평가는 박하다. 결국 '현오석 스타일' 때문으로 요약된다. 그는 강한 카리스마, 달변과 거리가 멀다. 신중하고 분석적이다. 정면 돌파보다 우회를 즐긴다. 소모적 논쟁보다 생산적 실리를 택하는 스타일이다. 영리병원 논쟁의 화끈함보다 우회하더라도 의료 서비스업의 반보 전진을 택한다. '결단'보다 '고민'이 자주 비쳐진다. 야구로 치면 강속구 정통파 투수는 아니다. 화끈하지 않으니 인기가 있을 리 없다.

대인 관계도 그렇다. 좋은 의미로 배려가 깊다. 화를 잘 내지 않고 말도 조심스럽다. 취임 1주년도 조용히 현안을 챙기며 보냈다. 반대로 상대방 입장에선 거리감을 느끼곤 한다. 현 부총리의 열혈 팬이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실제 '나의 장관' '가까운 사장'으로 생각하는 직원들은 많지 않다. 풀리지 않는 인사 적체 등도 현 부총리의 배려 또는 소극적 스타일이 만든 결과로 받아들이는 이들도 있다.

현 부총리는 1년 동안 강한 리더십으로의 스타일 변화 요구를 적잖게 받았다. 교체설, 개각설은 단골 메뉴처럼 등장했다. 하지만 스타일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오히려 변화를 요구하는 것 자체가 무리일 수 있다. 기교파 투수에게 하루아침에 정통파 투수가 되라고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감독이 스타일을 알고 택했다면 그 스타일대로 해주는 게 선발투수의 임무일 거다. 그리고 현 부총리는 자신의 임무를 잘 알고 있다고 했다. 화끈하지는 않은 '현오석 스타일'대로 1년을 버텨왔다. 승리투수가 될 수 있을 지는 모르겠지만 그럭저럭 위기를 넘어서면 퀄리티 스타트 정도는 할 수도 있지 않을까.

박재범
박재범 swallow@mt.co.kr

정치부장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 0%
  • 0%


오늘의 주요뉴스




종료된칼럼

베스트클릭

실시간 급상승

10.0초

5분간 수집된 조회수 기준

오늘의 운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