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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접속'은 흔적을 남기죠. 반드시 찾아냅니다."

[경찰청 사람들]이승운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 수사1팀장

경찰청사람들 머니투데이 이창명 기자 |입력 : 2014.03.30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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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운 경찰청 사이버대응테러센터 수사 1팀장/사진=홍봉진 기자<br />
이승운 경찰청 사이버대응테러센터 수사 1팀장/사진=홍봉진 기자
지난해 3월20일 KBS와 MBC, YTN 등 주요 방송사와 신한은행, 농협 등 금융기관의 인터넷 웹사이트가 마비되는 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졌다. 이른바 3·20 사이버테러로 불리는 이 사건은 정보통신망 없이는 사실상 거의 모든 업무가 불가능해진 대한민국 사회에 충격을 안겨줬다. 당연히 경찰에 비상이 걸렸다.

사건이 터진 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 수사관들은 일주일간 합숙하다시피 지냈고 한 달간은 새벽까지 근무했다. 경찰이 포함된 민관군 합동대응팀은 20여 일간의 추적 끝에 3·20 사이버테러가 북한 정찰총국의 소행으로 보인다는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이 발표에 시민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무슨 일만 터지면 전부 북한 탓으로 돌린다는 비아냥거리는 소리도 많았다. 피해가 확실하고, 증거도 있지만 범인의 명확한 실체는 없었기 때문이다.

3·20 사이버테러가 발생한지 1년 만인 지난 28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에서 실제 이 수사에 참여한 이승운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 수사1팀장을 만나 당시 상황에 대해 들어봤다. 8년 째 사이버수사를 해온 '베테랑'이지만 이 팀장은 그 때를 떠올리며 한숨을 내쉬었다.

"사생활 침해나 금전적 이익을 얻기 위한 범행의 경우 피의자를 찾기가 쉽죠. 하지만 어떤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추적이 불가능한 지역에서 저지르는 사이버범죄는 책임지거나 처벌되는 사람이 드물어요. 그래서 어렵죠."

이승운 경찰청 사이버대응테러센터 수사1팀장이 지난 28일 서울 미근동 경찰청에서 최근에 벌어진 사이버테러와 경찰의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홍봉진 기자
이승운 경찰청 사이버대응테러센터 수사1팀장이 지난 28일 서울 미근동 경찰청에서 최근에 벌어진 사이버테러와 경찰의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홍봉진 기자
3·20 사이버테러가 터지고 3개월 뒤 또다시 벌어진 6·25 사이버테러도 마찬가지였다. 이번엔 청와대 홈페이지와 지방 언론사들이 타깃이 됐다. 이 역시 북한의 소행이라는 결론이 나왔다. 딱히 손을 쓸 방법이 없긴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이 팀장은 사이버범행 수사가 증거수집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2011년 3·4 디도스 공격때에도 70여개국, 600여개의 서버를 거쳐 이뤄졌어요. 수사를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외교적, 정치적 장벽을 만날 수밖에 없는 거죠. 끈질기게 증거를 찾아내도 각국의 이해관계나 행정처리 기간이 모두 다른 거예요. 그만큼 수사의 진전이 쉽게 이뤄지지 않아서 곤혹스러울 때가 많죠."

이 팀장은 하지만 이런 경험 뒤에 경찰의 대응 전략도 바뀌어가고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지금까지 경찰이 수사를 통해 범행을 밝히고 용의자를 붙잡는 일에 치중했다면 이젠 예방을 중심으로 가고 있다는 설명이었다. 오는 6월부터 사이버테러대응센터가 사이버안전국으로 확대 개편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경찰도 사이버테러에 대한 역량이 쌓였어요. 해커들이 거쳐 오는 서버를 차단시키는 등의 여러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주요 서버 몇 개만 막아도 복구에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리거든요. 사이버전(戰)에서 '역공'에 나섰다고 보시면 됩니다."

최근 각 일선 경찰서는 각종 인터넷 사기나 '악플' 같은 사이버범죄들 때문에 일손이 부족할 지경이다. 이처럼 사이버범죄가 늘어나고 있는 배경에는 익명이나 차명계정, 해외접속 등으로 자신의 존재를 감출 수 있다는 사람들의 생각이 깔려 있다. 하지만 모두 착각이다.

이 팀장은 "모든 접촉은 흔적을 남긴다"는 프랑스 범죄심리학자 로카르드의 교환 법칙(Locard’s exchange principle)에 빗대 사이버범죄에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온라인상에서 벌어지는 모든 '접속'도 흔적을 남기죠. 반드시 찾아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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