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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가 가라 전주로…" 420조 '큰 손'의 고뇌

[직딩블루스]전주·나주·제주행 앞둔 3대연기금 직원의 딜레마

직딩블루스 머니투데이 최경민 기자 |입력 : 2014.04.06 09:22|조회 : 1075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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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이전요? 생이별이나 다름 없죠."

국민연금의 팀장급 직원인 A씨는 전주 이전 얘기가 나오자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소주를 '원샷'했다. 그 순간 기금 420조원을 굴리고 있는 '슈퍼갑'의 모습은 사라졌다. 기러기 아빠 신세를 눈앞에 둔 가장의 쓸쓸한 표정만 그의 얼굴에 남았다.

국민연금은 이른바 '전주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2015년 공단이, 2016년 기금운용본부가 전라북도 전주시로 연고를 옮긴다. A씨는 "세종시만 돼도 그나마 가깝다고 느껴지는데 전주는 체감 거리가 너무 멀다"며 소주를 연거푸 들이켰다.

"니가 가라 전주로…" 420조 '큰 손'의 고뇌
총각, 처녀 직원들이야 "몸만 가면 된다"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결혼한 직원들은 배우자의 직장과 자녀 양육 문제 등 각종 고민거리가 넘친다. A씨만 해도 아내가 서울에서 계속 직장을 다니길 희망하는 바람에 생이별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전주 이전을 걱정하는 것은 A씨만이 아니다. 직원 두세 명만 모여도 대화 주제는 전주 이전으로 모아진다. 안정된 환경에서 국민의 노후를 책임진다는 사명감을 바탕으로 일해 온 국민연금 직원들에게 전주 이전은 갑작스레 들이닥친 현실문제로 급부상했다.

국내 대기업 직원들과 비교해 많지 않은 급여를 받으면서 굳이 지방으로 내려가야 하는지도 국민연금 직원들의 딜레마다. 공단 내에서 상대적으로 수입이 많은 기금운용역들의 2012년 평균 연봉은 7800만원 수준이었다. 그나마 우수한 수익률 덕에 성과급 1100만원을 받은 결과다. 증권사나 자산운용사에서 억대 연봉을 받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많은 수준이 아니다.

기금운용본부의 고영호 실물투자팀장의 이직은 전주 이전을 앞두고 동요하는 조직에 상당한 충격파를 던졌다. 고 팀장은 전주 이전에 따른 부담감에 이직을 결정했다는 '설'만 남긴 채 싱가포르투자청(GIC)으로 떠났다. 공단은 인력 유출을 최소화할 방안을 모색해야 하는 상황을 맞아 기본급 및 성과급 지급제도 검토에 착수했다.

상황은 국민연금과 함께 3대 연기금으로 손꼽히는 사학연금과 공무원연금 역시 마찬가지다. 사학연금은 올해 전라남도 나주, 공무원연금은 내년에 제주도로 옮긴다. 사학연금 직원들은 "제주도는 비행기 타면 한 시간"이라고, 공무원연금 직원들은 "나주는 그래도 육지"라며 서로를 부러워한다. 하지만 가족과 떨어져 있어야 한다는 현실은 대부분 똑같다.

이미 이전이 코앞에 다가온 사학연금의 경우 이탈 직원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부터 시작된 신입사원 채용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사학연금 관계자는 "최근 나주 이전을 앞두고 직원들이 빠져나간 탓에 이번 채용을 준비한 측면도 있다"고 귀뜸했다.

그나마 두 연기금의 기금운용역은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다. 국민연금과 달리 기금운용 담당 직원들이 서울에 남아 업무를 지속하기 때문. 두 연기금은 덩달아 서울 사무소에도 소수 인력들을 남길 방침이다.

한 연기금 직원은 "기러기 신세를 면하고자 하는 직원들이 서울 사무소에 남기 위해 눈치작전을 펴고 있다"며 "특히 자녀 양육에 신경을 많이 쓰는 30~40대 여성 직원들의 심리적 동요가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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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의 소셜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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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로그인박찬훈  | 2014.04.07 15:58

아놔~ 계속 적지않은 연봉타령하는 기사보니 슬슬 짜증이 막 올라오네.. 이정도면 작은 연봉받고 전주가기 싫타는 거잖아.. 지금.. 확그냥.. 전주가서 직원 다시 뽑아라~ 연기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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