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게임 업계 뜨는 '뉴 판타스틱4'

김정주 NXC 회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방준혁 CJ E&M 상임고문,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모두 국내 초고속 인터넷이 보급될 무렵 게임으로 성공을 거둔 온라인게임 1세대다. 각각 캐주얼게임,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웹보드게임 등을 바탕으로 성장해 IT를 이끌어가는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

10년만에 초고속 인터넷 신드롬과 유사한 모바일 신드롬이 일어나며 IT판도가 바뀌었다. 모바일 기기의 등장과 함께 모바일 게임이 떠올랐고 이곳에서도 30대의 젊은 '판타스틱4'가 형성되고 있다.


가장 앞서나간 주자는 '애니팡' 신드롬을 일으킨 선데이토즈의 이정웅 대표(33)다. 2008년부터 임현수 CTO, 박찬석 CRO와 일요일에 스터디카페 토즈에서 만나며 회사를 창업한 이 대표는 싸이월드 소셜게임 마켓에서 기반을 다졌다.

애니팡은 이미 소셜게임으로 서비스된 바 있는 게임이었고 카카오 게임하기를 통해 모바일 버전을 내놓자마자 엄청난 인기를 끌며 신드롬을 일으켰다. 1년 이상 매출 10위 이내를 유지하며 지난해 11월에는 선데이토즈를 코스닥에 상장시켰다.

지난달에는 자신과 박 CRO, 임 CTO의 지분 일부를 스마일게이트에 넘겼다. 이를 통해 이 대표가 벌어들이는 자금은 약 483억원이다. 지분을 넘긴 뒤에도 20.1%를 보유하게 돼 최대주주 스마일게이트와 거의 동등한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박 CRO도 518억원의 수익을 거두게 돼 돈 방석에 앉았으며 임 CTO는 205억원을 벌어들이게 됐다.


상장 준비와 함께 차기작을 발표한 파티게임즈의 이대형 대표(36)도 모바일 게임 업계를 이끌 차세대 주자로 꼽힌다. 2011년 파티스튜디오(현 파티게임즈)를 설립해 싸이월드 게임 '아이러브커피'로 인기를 끌었다. 이후 모바일 게임으로 전환해 대표적인 SNG(소셜네트워크게임)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 3월에는 후속 게임인 '아이러브 파스타'를 출시해 구글 플레이 최고매출 앱 20위권에 게임을 올려놓았다. 지난해부터 '쉽팜인슈가랜드', '몬스터디펜걸스' 등 게임 퍼블리싱(유통)에도 나서 종합게임사로서 거듭날 준비를 마쳤다.

부산에 소재하고 있는 트리노드의 김준수 대표(33)는 혜성처럼 등장한 신예다. 국내에서도 무명이었던 트리노드는 일본에서 라인을 통해 출시한 '포코팡'으로 일본을 점령한 뒤 전세계 통합 다운로드 4000만, 국내에서도 1000만 다운로드 고지를 넘었다.

월매출 200억~300억원을 기록한 바 있으며 지난 2월에는 확장이전을 계기로 언론에 새 보금자리를 공개했다. 올해 40명까지 직원 수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윈드러너'로 지난해 한국, 일본, 페이스북 게임 등을 점령한 링크투모로우의 이길형 대표(39)와 '다함께 퐁퐁퐁', '몬스터 길들이기'를 연속으로 흥행시킨 씨드나인 게임즈의 김건 대표(37)도 주목해야할 인물이다.

게임 개발 능력은 앞선 대표 3인과 견줘 모자람이 없지만 링크투모로우는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의 손자회사, 씨드나인게임즈는 CJ E&M 넷마블의 손자회사에 편입돼 있다는 것이 다른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