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준비하는 NS쇼핑, 시총 1조원 바라지만..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는 홈쇼핑업체 NS쇼핑에 대한 가치평가가 크게 차이가 나고 있다. 보수적으로 6000억원을 부르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공격적으로는 1조원대까지 가치가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림홀딩스 (3,480원 ▼15 -0.4%)는 NS쇼핑 상장을 앞두고 내부적으로 1조원의 시가총액을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NS쇼핑의 시가총액은 최대주주이자 그룹 내 중간지주사인 하림홀딩스의 가치와 직결되는 만큼 최대치의 밸류에이션을 원하고 있다.


이에 대해 증권업계에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우리블랙스톤PE와 신한BNP파리바는 2012년 11월에 NS쇼핑 지분 22%를 1100억원에 인수했다. 이를 전체 지분가치로 환산하면 5000억원 규모다. 지난해 순이익이 우리블랙스톤PE와 신한BNP파리바가 투자를 결정했던 2011년 순이익 499억원에 비해 두배 가량 성장했다면 1조원의 시가총액도 기대해볼 수 있다. 하지만 NS쇼핑의 지난해 순이익은 546억원으로 10% 증가에 쳤다.

다만 홈쇼핑업계 전체의 성장세는 도드라졌다. 2012년초 중소기업 전문 홈쇼핑 채널인 홈앤쇼핑이 개국하면서 경쟁 심화로 각 홈쇼핑업체의 먹거리가 줄어드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지만 홈쇼핑업체들은 모바일 시장에서 새로운 수익원을 찾으며 성장을 이어갔다. 성장성이 부각되면서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CJ오쇼핑과 GS홈쇼핑의 지난해 주가수익비율(PER)은 전년 대비 50~60% 올라갔다.



NS쇼핑의 지난해 순이익에 홈쇼핑업계 평균 PER인 13~15배를 적용하면 시가총액은 7100억~8200억원이다. IPO 때 20% 내외의 할인율을 적용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예상 시가총액은 5700억~6500억원으로 내려간다. 다만 현금흐름이 좋은 유통업체의 특성상 기업가치(EV)를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으로 나누는 방식으로 가치를 평가하면 20% 할인율을 고려해도 8000억원까지 시가총액을 기대해볼 수 있다.


하림홀딩스는 NS쇼핑의 상장과 맞물려 기업가치 재평가도 바라고 있다. NS쇼핑의 시가총액을 8000억원으로 가정할 경우 하림홀딩스가 보유한 NS쇼핑 지분 40.71%의 가치는 3256억원이 된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계산한 하림홀딩스의 시가총액은 4850억원이다. NS쇼핑을 제외한 25개 계열사 지분의 장부가액이 1400억원 정도여서 보유지분 가치의 합인 4656억원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NS쇼핑을 포함해 26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는 하림홀딩스는 시장에서 주목을 받기 위해 자회사 상장이라는 이벤트와 높은 밸류에이션이 필수라고 보고 있다. 하림홀딩스는 이달 중 NS쇼핑의 상장 주관사를 선정하고 올 하반기 IPO를 마무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