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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호의 체인지업]윤석민, ‘제2 송승준’ 안되려면

장윤호의 체인지업 머니투데이 장윤호 스타뉴스 대표 |입력 : 2014.04.11 15:05|조회 : 15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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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민 /사진=AFP BBNews
윤석민 /사진=AFP BBNews
메이저리그 직행에 실패하고 볼티모어의 트리플A팀, 노포크 타이즈에서 선발 수업을 시작한 우완 윤석민(28)이 9일 자신의 마이너리그 첫 선발 등판 경기에서 겨우 2 1/3이닝 동안 무려 9실점하고 물러나는 수모를 당했다.

가히 충격적이다. 버지니아주 노포크 하버파크 홈구장에서 열린 그윈넷(애틀랜타 산하) 전으로 1홈런 포함 11안타를 맞고 볼넷을 1개 내줬으며 탈삼진은 하나도 없었다. 팀도 5-10으로 패했고 당연히 패전투수가 됐다. 윤석민이 한국프로야구에서 그런 투구를 한 적이 있었을까?

공교롭게도 후배인 LA 다저스 좌완 류현진(27)이 5일 샌프란시스코와의 홈 개막전에서 시즌 2승 도전에 나섰다가 2이닝 동안 8피안타 8실점(6자책)하고 등판을 중단한 바 있다.

류현진은 호주 개막전 포함 12이닝 무실점으로 1승무패, 평균 자책점 0을 기록하고 있었기에 놀라움이 더했다.

류현진과 윤석민은 월드베이스볼과 베이징 올림픽 등 국제무대에서 한국 국가 대표팀의 좌우 에이스로 활약했기에 비록 1경기일지라도 갑작스런 동반 부진에 팬들은 안타까워하고 동시에 의아해 하고 있다.

물론 류현진에게는 앞으로 계속 기회가 주어진다. 메이저리그 어떤 팀에서도 3선발 이내에 들 수 있는 실력을 갖춘 것이 이미 검증됐다.

윤석민은 어떨까? 볼티모어 구단은 스프링캠프 시작 직전까지 끌고 가 막판에 그와 3년간 기본 보장 총액 575만달러(약 60억원)에 계약을 맺은 뒤 첫해인 올시즌은 마이너리그에서 시작하도록 했다.

그러나 문제는 3년 동안 무조건 볼티모어 소속이 약속된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메이저리그 계약에는 계약 자체를 일정 금액에 구단이 사버려 해지할 수 있는 ‘바이 아웃( buy out)’ 조항을 만들어놓을 수도 있다.

계약금 85만달러(약 8억9000만원) 금년 연봉 75만달러(7억8000만원) 2015년 175만달러(18억2000만원), 마지막 해 240만달러(25억원)는 볼티모어 구단에 부담스러운 액수가 아니라는 것을 주목해야 한다.

2년 차부터 메이저리그 로스터 진입이 약속돼 있다 하더라도 마이너리그에서 실력을 증명해 보이지 못한다면 볼티모어 구단이 윤석민을 계속 마이너리그에 머물게 해도 할 말이 없어진다.

물론 윤석민의 능력을 감안할 때 그럴 리는 없을 것이다. 언젠가는 반드시 메이저리그에 올라오고 보직이 선발이냐 불펜이 될 것인가가 중요하다.

그런데 현재 롯데 선발진의 주축인 우완 송승준(34)을 떠올리면 메이저리그 진입이 정말 쉽지 않은 도전임을 알 수 있다.

송승준은 그야 말로 ‘마이너리그의 박찬호’였고 끝내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서보지 못하고 2007년 한국프로야구에 데뷔했다.

현재 KIA의 서재응, LG 김선우, 봉중근이 모두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아보고 한국으로 돌아온 반면 송승준은 1999년 보스턴 입단 이후 몬트리올, 샌프란시스코, 캔자스시티 등의 마이너리그 팀에서만 뛰었다.

결국 오른 손목 골절상으로 더 이상 도전할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아 한국야구로 복귀하게 됐으며 2007년 3월 롯데에 계약금 2억원에 입단했다.

송승준은 한국프로야구 3년차였던 2009시즌 3경기 연속 완봉승을 기록하는 등 최고 투수의 반열에 오르기도 했다. 3경기 연속 완봉승은 1986년 선동렬 현 KIA 감독, 1995년 김상진 등에 이은 한국프로야구 통산 5번째 대기록이었다.

송승준은 박찬호를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거로 만들어낸 에이전트 스티브 김의 선수였다. 스티브 김은 미국에 진출한 많은 한국인 투수들 중 ‘제2의 박찬호’가 될 수 있는 투수가 송승준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그 이유 중 첫째는 성공할 수 있는 성격이었다. 송승준은 영어를 모르는 상황에서도 잘 어울리고 적응 능력이 뛰어났다. 10시간 이상 버스로 이동할 때 허리 보호를 위해 태연하게 버스 안 통로에 수건을 깔고 누워 있는 배짱이 있었다.

둘째가 타고난 승부 기질이다. 이는 현재 한국프로야구에서도 잘 보여주고 있다. 그의 마이너리그 성적을 보면 탈삼진-볼넷의 비율이 3:1 정도이다. 타자들과 정면 승부를 펼치기 때문에 나오는 수치이다.

송승준이 메이저리그에 가장 근접했던 시기는 2003년 몬트리올 엑스포스 산하 마이너리그 더블A에서 노 히터(No-Hitter) 경기를 펼친 뒤 트리플A까지 올라갔을 때였다.

그러나 경남고를 졸업하고 18세의 어린 나이에 보스턴 구단과 계약해 미국으로 진출한 송승준은 끝내 메이저리그에 무대를 단 한번도 밟지 못했다. 마이너리그의 모든 단계를 경험하며 준비했으나 넘을 수 없는 장벽 너머에 메이저리그가 있었다.

메이저리그급 투수가 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조건 중의 하나는 3볼, 1스트라이크의 불리한 상황에서도 변화구를 던져 스트라이크를 잡을 수 있는 능력이다.

윤석민은 이제 시작이다. 그가 언제 어떻게 메이저리거가 될 지 아무도 알 수 없다. 송승준과 달리 윤석민은 한국프로야구에서 정상의 위치에 올랐던 투수이다. 그렇다고 해도 메이저리그 데뷔가 보장 된 것은 아니다.

현실을 직시하고 자신이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스스로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이너리그에서 감독 코치, 동료 선수들, 그 누구도 도와주려고 나서지 않고 그 무엇도 알려주지 않는다.

한국프로야구와는 전혀 다르다. 물론 볼티모어 구단이 윤석민이 빨리 메이저리그에 올라오도록 애타게 기다리지도 않는다. 단지 마이너리그 투수들 중 한명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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