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5', 우여곡절 끝에 125개국 동시 출시(상보)

삼성전자는 11일 6개 대륙 총 125개국에서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S5'를 출시한다. 사진은 지난달 26일부터 독일 오벨하우젠에서 진행된 프리뷰 행사 모습. /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 (77,600원 ▼2,000 -2.51%)가 전력 스마트폰 '갤럭시S5'를 전세계 125개국에서 동시 출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 동시 출시까지 우여곡절이 많았으나 삼성전자는 약속한 출시 날짜를 지켰다.


갤럭시S5의 선주문 물량은 1000만대 내외로 추정되나 하반기 애플이 대화면 '아이폰'을 내놓을 것이란 기대로 전체 판매량은 '갤럭시S4'에 미치지 못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갤럭시S5, 역대 최다 전세계 125개국 동시 출시
삼성전자는 11일 미국, 영국, 중국, 러시아, UAE(아랍에미리트), 남아프리카공화국, 페루 등 6개 대륙 총 125개국에서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5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125개국 동시 출시는 단일 모델로는 삼성전자 휴대폰 사상 최다 국가를 통해 출시되는 것이다. 지난해 출시한 '갤럭시노트3'와 '갤럭시S4'는 각각 58개국, 60개국에서 동시 출시됐다.

삼성전자는 5월까지 전세계 150여개국 350여개 통신사업자를 통해 갤럭시S5를 순차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최초 공개된 갤럭시S5는 1600만화소 카메라, 5.1형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 심박센서, 생활 방수·방진 기능 등을 탑재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5와 연동되는 '삼성 기어2', '삼성 기어2 네오', '삼성 기어 핏' 등 웨어러블 기기 3종도 같은 날 출시했다.

개방형의 타이젠 OS를 탑재한 삼성 기어2 2종은 심박센서를 탑재했고 교체형 스트랩 디자인을 채택했다. 웨어러블 기기 최초로 커브드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삼성 기어 핏 역시 심박센서를 탑재, 삼성전자가 의료·헬스기기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반영했다.

삼성전자는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이번에 출시하는 웨어러블 기기 3종과 갤럭시S4, '갤럭시노트 프로' 등 대표적인 갤럭시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연동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S5는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고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스마트폰 기능을 근본부터 고민해서 완성한 제품"이라며 "전 세계 소비자들의 일상생활을 더욱 가치있고 의미있게 만들어 줄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SKT 조기출기 강행 등 출시까지 우여곡절

갤럭시S5 심박센서. 국내 규제로 심박센서가 활성화되지 못한채 공식 출시될 뻔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지난 2월 갤럭시S5를 처음 공개하면서 출시날짜는 4월11일로 못박았고 이날 동시출시함으로써 약속을 지켰다. 하지만 갤럭시S5를 약속한 날짜에 출시하기 위해 삼성전자는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SK텔레콤이 영업정지전 갤럭시S5의 출시를 원하면서 삼성전자와 합의없이 지난달 27일 갤럭시S5 조기 출시를 강행했다. SK텔레콤이 출시하면서 KT와 LG유플러스도 조기 출시 대열에 합류했다.

국내에서 갤럭시S5가 글로벌 출시일보다 보름이상 먼저 출시되면서 11일 동시 출시가 어려울 것이란 예상이 많았지만 조기 출시는 확산되지 않았다.

국내에서는 갤럭시S5가 심박센서를 탑재한 만큼 의료기기 관리대상 품목에 포함될 수 있다는 규제도 갤럭시S5 출시의 발목을 잡을 뻔했다. 갤럭시S5가 의료기기에 속하면 이동통신 대리점 및 판매점에서 팔 수 없다.

삼성전자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공식 출시 3일전인 8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운동용 및 레저용 등으로 사용되는 심박수계 및 맥박수계를 의료기기 관리대상 품목에서 제외하는 고시 개정안을 시행했다. 이에 따라 갤럭시S5의 중요 기능 중 하나인 심박센서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지문인식 센서와 디자인 문제로 초도물량을 폐기했고 일부 부품 수율이 낮아 글로벌 출시일에 출시가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삼성전자는 초도물량 전량 폐기설에 대해 "(3월초에는)현재 생산에도 들어가지 않았다"며 "사실이 아니다"라고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또 카메라 수율 관련해서는 "(3월 중순) 갤럭시S5에 적용할 카메라 렌즈 생산 수율은 55% 수준"이라며 "양산에는 문제가 없는 수율"이라고 밝혔다.

◇갤럭시S5, 선주문량 1000만대 넘지만…

갤럭시S 시리즈별 출시 후 출하량 비교 / 자료제공=힌국투자증권

갤럭시S5는 5월까지 전세계 350여개 통신사업자를 통해 출시될 예정이다. 1개 통신사업자가 3만대만 주문해도 갤럭시S5의 선주문량은 1000만대가 넘는다. 영업정지를 앞둔 SK텔레콤은 초도물량으로 5만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갤럭시S5는 갤럭시S4때보다 동시 출시국가가 2배 이상 많아졌다. 단기간에 많이 팔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셈이다. 업계에서는 갤럭시S5의 1000만대 돌파는 갤럭시S4 27일보다 빨라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전체 판매량은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포화와 하반기 대화면 아이폰 출시 기대감으로 갤럭시S4에 미치지 못할 것이란 예상이다.

한국투자증권은 갤럭시S5의 출시후 4분기 누적 판매량이 5100만대로 갤럭시S4 5700만대는 물론 '갤럭시S3' 5200만대보다 적을 것으로 봤다.

HMC투자증권 역시 갤럭시S5의 2분기와 연간 출하량을 각각 1800만대에서 1600만대로, 4600만대에서 4400만대로 줄였다.

노근찬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갤럭시S5 안착 여부, 3분기 아이폰6와의 경쟁 등 추가적인 주가 재평가를 위해서는 극복해야할 불확실성이 여전히 많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