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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의 위기에서 인생을 지키려면

[줄리아 투자노트]

줄리아 투자노트 머니투데이 권성희 부장 |입력 : 2014.04.12 14:29|조회 : 39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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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밀회' /사진제공=JTBC
JTBC '밀회' /사진제공=JTBC
최근 JTBC에서 방영하는 '밀회'란 드라마가 화제다. 20대 청년과 40대 유부녀의 불륜이라니, 화제가 될 법도 하다. 이 드라마를 보면 사회적으로 안정된 40대 여자가 왜 아무 것도 가진 것이 없는 청년에게 빠져드는 걸까, 의문이 든다. '그게 사랑이야'라고 말한다면 할 말이 없지만 실은 그건 사랑이 아닐 가능성이 현실적으로 높다.

불륜을 다룬 책으로 가장 좋아하는 것이 일본 여성작가 야마다 에미미의 'A2Z'다. (10여년 전 제일 친한 친구가 빌려달라고 했을 때 절판된 책이라 잃어버릴까 안 된다며 거절했던 책이다.) 출판업계에 종사하는 30대 중반의 부부가 각기 20대 젊은이와 바람을 피우다 다시 가정으로 돌아온다는 내용이다. 한줄로 요약된 줄거리를 보면 맞바람을 주제로 한 천박하기 그지 없는 소설로 느껴지지만 실제론 가벼움을 가장한 채 불륜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고 있다.

30대 중반의 부부가 바람을 피우는 이유는 각기 20대 여대생을, 20대 우체국 남자 직원을 사랑했기 때문이 아니다. 사랑한다고 느꼈지만 새롭고 신선하고 재미있고 자극이 된다는 것이 젊은이들에게 끌린 더 큰 이유였다. 20대 청년들과 헤어져 부인에게로, 남편에게로 돌아오는 이유도 20대 젊은이들에 대한 사랑이 식었기 때문이 아니다. 서로 비슷한 일을 하며 성향을 맞춰온 부인, 남편이 더 편했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이 부부에게 불륜은 한 때 스쳐 지나가는 시원한 바람이었다.

이 부부처럼 30대 중반을 넘어서 중년에 접어들면 불륜에 빠지기 쉽다. 중년의 위기란 말도 있지 않은가. 35∼45세쯤 되면 사회에 나온지 10∼20년 가량 지나 가정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어느 정도 안정된다. 안정된다는 것은 내가 살아갈 미래가 이미 정해져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 예상된다는 의미다. 모든 사람들이 안정을 추구하지만 이 안정, 예상 가능한 미래는 사람을 답답하게 만드는 구속이 되기도 한다. 이 때문에 중년이 되면 뭔가 새로운 것, 다른 것, 신선한 것, 자극이 되는 것을 찾게 된다.

중년에 이런 새로움에 대한 갈망을 느끼면서 시도하는 것은 불륜뿐만이 아니다. 늦게나마 원하던 일을 하겠다며 직장을 때려치기도 하고 값비싼 외제차를 사기도 하고 새로운 것을 배워보기도 한다. 문제는 새로움을 추구하다 인생이 망가질 수도 있다는 점이다. 중년에 느끼는 변화에 대한 욕구를 중년의 위기로 표현하는 것은 이 욕구가 인생을 전락시킬 수도 있어서다.. 뉴스&월드리포트는 최근 '중년의 위기를 어떻게 넘을 것인가'라는 글에서 이렇게 내 인생이 끝나나 싶은 불안감 속에 맞게 되는 중년의 위기를 현명하게 극복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첫째, 현재 상황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본다.
인생 컨설턴트로 활동하는 짐 웨인스테인은 "가장 쉬운 방법은 직업을 바꾸는 것이지만 이에 앞서 자기 삶에서 무엇이 불만스러운지 꼼꼼히 분석해봐야 한다"며 "먼저 현재 상황에서 문제를 해결하려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생활이나 일에서 무엇인가 바꾸고 싶은 것이 있으면 우선순위를 고려한 뒤 변화의 방법을 결정해야 한다. 이렇게 하면 대책 없이 직장을 그만둔다거나 무작정 대학원에 진학해 큰 비용을 치르는 일을 막을 수 있다.

둘째, 가능한 저비용의 방법으로 삶을 변화시킨다.
저술가로 활동하고 있는 바트 애스터는 "50이 됐을 때 에이즈 환자들을 위한 기부 행사에 참여해 350마일을 완주하기로 했다"며 "그게 포르쉐를 사거나 애인을 만드는 것보다 위기를 극복하는 더 건강한 방법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재무적인 리스크가 따르는 변화를 시도한다면 가능한 그 리스크를 낮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예를 들어 직장을 아예 그만두기보다 휴직을 선택하고 집을 팔기보다는 임대를 주는 식으로 가능한 재무적인 변화는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재무적 리스크뿐만이 아니라 평판 리스크처럼 인생을 크게 힘들게 만들 수도 있는 다른 리스크들도 가능한 피해야 한다.

셋째, 기본을 잊지 말라.
삶에서 느끼는 권태감, 나른한 안정감을 벗어나려 어떤 변화를 시도하더라도 그 변화에는 은퇴에 대비한 자금 계획이 포함돼 있어야 한다. 중년이면 무슨 일을 하든 은퇴 이후에 대한 대비가 되어 있어야 하고 무슨 일이 있어도 은퇴를 위한 자금에는 손을 대서는 안 된다.

아울러 재테크 전문가인 캐리 슈왑 포메란츠는 큰 변화를 준비할 때는 3개월 내지 6개월 가량 생활할 수 있을 정도의 비상금을 마련해야 한다며 "퇴직이 가까울수록 필수적인 비용을 충당할만한 1년 정도의 현금을 확보해두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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