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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송뽀송' 건식욕실, 왜 한국 아줌마들에겐 안통할까

[신아름의 시시콜콜]

신아름의 시시콜콜 머니투데이 신아름 기자 |입력 : 2014.04.13 14:43|조회 : 3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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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식욕실 이미지(출처 스탁프리이미지)
건식욕실 이미지(출처 스탁프리이미지)
3~4년 전쯤 건식욕실 열풍이 불었다. '물기 없이 보송보송한 욕실'을 뜻하는 건식욕실은 바닥 배수구를 없애는 대신 러그(카페트의 일종)를 깔고, 욕조에는 샤워 커튼을 달아 집안 내 일반 공간처럼 인테리어를 꾸미는 것이 특징이다.

당시 사회 전반을 강타했던 키워드인 '힐링'(Healing)과 북유럽 스타일 인테리어의 영향이 겹쳐지면서 건실욕실은 단순 생리욕구 해결을 넘어 스트레스를 푸는 감성적 힐링공간으로 포지셔닝됐다.

건식욕실은 '물이 꼭 쓰여야하는 곳을 제외하고 단 한 방울의 물도 허락하지 않는다'를 기본 컨셉트로 삼는 만큼 목재가구가 주요 인테리어 아이템으로 등장한다. 이른바 욕실용 가구다. 건식욕실의 트레이드 아이템인 톱볼 세면대를 지지해주는 하부장이나 샴푸, 치약 등 욕실 비품을 정리해주는 상부장이 대표적이다. 물론 건식욕실 상품은 기존 습식욕실대비 10~20% 비쌌다.

이처럼 열풍처럼 불어닥쳤던 건식욕실 트렌드는 최근 들어 슬그머니 자취를 감췄다. 건식욕실 상품을 경쟁적으로 출시하면서 마케팅에 열을 올렸던 욕실업체들도 이젠 조용하다. 왜일까.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말은 적어도 욕실업계에는 맞지 않는 말이다. 건식욕실은 보기엔 예쁘다. 화장실하면 자동 연상되는 불쾌한 냄새와 습기가 없고 보송보송하니 말이다. 하지만 그게 끝이다. 수납장 위에 세숫대야처럼 올려진 톱볼 세면대는 간단히 손을 씻거나 양치질을 하는 용도로 적합할 뿐, 세수 한번 하기 힘들다. 사방에 물이 튀어 닦느라 오히려 더 고생이다.

배수구가 없다는 점은 우리나라에서 건식욕실의 가장 큰 단점으로 꼽힌다. 배수구가 없으니 당연히 욕실 내 물청소는 꿈도 꿀 수 없다. 당연히 샤워기로 물줄기를 뿜어대며 솔질로 욕실 바닥타일 사이에 끼인 때를 시원하게 벗겨내야 성에 차는 대한민국 아줌마들에겐 당연히 쥐약이다.

이런 단점들이 속속 들어나다보니 찾는 사람도 뜸해졌다. 최근 욕실업체들은 건식욕실 제품에 배수구를 뚫어 시공하는 방식으로 타협하고 '반건식욕실'이라는 국적불명의 이름을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톱볼 세면대를 놓고, 샤워부스를 달았다는 이유만으로 습식욕실을 반건식욕실이라 부르는 건 '난센스'다. 물이 반드시 필요한 곳 이외에 물의 사용을 허용한 이상 건식욕실 고유의 정체성은 사려졌기 때문이다.

신아름
신아름 peut@mt.co.kr

머니투데이 증권부 신아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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