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진행 중 '국정원 옹호' 논란 한석준 아나 교체···왜?

머니투데이

이슈팀 한정수 기자

한석준 KBS 아나운서/ 사진=머니투데이 이동훈 기자

한석준 KBS 아나운서(39)가 방송 진행 중 국가정보원을 옹호하는 듯 한 발언을 했던 '황정민의 FM대행진' 라디오 방송의 진행자가 엄지인 아나운서(30)로 교체된다.

KBS 라디오국 관계자는 지난 15일 스타뉴스에 "부친상을 당한 황정민 아나운서를 대신해 KBS 쿨FM '황정민의 FM대행진'을 진행했던 한석준 아나운서는 16일 방송부터 엄지인 아나운서로 교체될 예정이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지난 14일과 15일에는 한석준 아나운서가 진행을 했다. 한석준 아나운서가 계속 진행을 할 계획은 아니었고 스케줄이 가능한 KBS 아나운서들이 돌아가면서 진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이어 "황정민 아나운서는 오는 21일 복귀한다"고 덧붙였다.

한석준 아나운서는 15일 방송에서 국가정보원 관련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한석준 아나운서는 위재천 KBS 기자와 '간추린 모닝뉴스' 코너를 진행하던 중 국정원 간첩 증거 위조 사건에 대한 소식을 전하는 과정에서 "남재준 국정원장에 대해서 증거 위조 지시나 개입 사실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힌 면이 저는 어떻게 보면 다행이라는 생각이 된다"고 밝혔다.

한석준 아나운서는 또 "만약 이게 사실이라 하더라도 우리나라 최고의 정보기관인데 안에서 어떤 지시가 오갔는지 밖으로 낱낱이 밝혀지면 그것도 웃기지 않겠냐"고 덧붙였다.

이 말을 들은 위 기자가 한참을 침묵한 뒤 "아 그렇죠?"라고 응수하자 한석준 아나운서는 "이게 어느 정도는 또 국정원을 지켜줄 필요도 있는…"이라고 말끝을 흐렸다.

이내 한석준 아나운서는 "제가 이런 말 하면 안되나요? 아, 알겠습니다. 이 사건은 이렇게 마무리 됐군요"라고 말하고는 황급히 다음 뉴스로 넘어갔다.

해당 발언 직후 라디오를 청취하던 일부 누리꾼들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와 시청자 게시판 등을 이용해 "아나운서가 지나치게 정치적 견해를 표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하며 논란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