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 올해 첫 회사채 발행...호텔롯데는?

(단위:억원, 2014.4.16 기준 발행잔액/출처:한국예탁결제원)

호텔신라가 올해 회사채 만기 도래에 대비해 1년2개월만에 공모 회사채 발행에 나섰다. 업계 라이벌인 호텔롯데가 올 들어 사모채와 기업어음 위주로 발행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일 호텔신라(AA0)가 실시한 5년물 회사채 1500억원을 모집 수요예측에 5200억원 상당의 기관투자 수요가 몰렸다. 모집물량의 세 배가 넘는 수요가 몰린 것. 1년 전 수요예측에서 미매각을 냈던 것과 비교해 볼 때 성공적인 공모채 시장 복귀로 평가된다. 총 25개 기관이 참여, 발행금리도 민평금리에 6bp차감한 수준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이번 회사채는 오는 5월과 10월에 만기 도래 물량 차환에 대비해 선발행됐다. 호텔신라는 2018년까지 총 5900억원 상당의 회사채 만기 도래가 예정돼 있으며 모두 공모 회사채 발행이다. 기업어음(CP), 전자단기사채 등 단기금융증권을 통한 차입도 없다.

인천공항면세점 출점 및 해외 면세점 진출, 서울호텔 개보수 등으로 지난해 말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전년 말 124.6% 대비 152.3%로 큰 폭 증가했다. 하지만 호텔 리모델링 완료로 인한 비용 감소, 중국인 입국객의 증가 및 업계에서의 입지를 고려할 때 상환여력은 충분한 편으로 평가된다.

이에 AA급 회사채에 대한 투자수요도 풍부하고, 금리상승이 본격화되기 전인 시점에 차환용으로 공모채 발행을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호텔롯데(AA+)는 지난달 말 1000억원 규모 사모채를 발행했다. 호텔롯데의 관계자는 사모발행에 대해 "비용 측면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호텔롯데 뿐만이 아니라 롯데그룹을 전체적으로 지난 1분기 공모채 발행은 호텔롯데가 발행한 1000억원 물량밖에 없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금융감독원이 롯데의 일본계 주주정보 공개와 관련해 문제를 삼은 적이 있어 공모채 발행을 통한 정보공개에 부담을 느꼈을 가능성이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또 이와 동시에 그룹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단기금융증권도 활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호텔롯데는 단기 CP 발행을 통해 추가적인 자금 조달을 하고 있다. 다음 달 중순까지 총 3100억원 상당의 CP만기가 예정돼 있는 등 한 달 이내 단기물 위주의 발행을 이어오고 있다.

호텔롯데는 지난해 매출 3조8274억원, 영업이익 3091억원을 거둔 호텔·면세업계 강자다. 호텔과 면세점, (롯데)월드 사업부문으로 나뉘어져 있다. 호텔신라의 경우도 호텔과 면세점, 생활레저 사업부문으로 유사하게 나뉘어져 있고 매출 규모는 호텔롯데에 비해 작은 편이지만 입지는 공고하다. 그룹의 '딸'들이 사장으로 있어 명실공히 업계 라이벌로 비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