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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사망' 정차웅군父 "딸같은 아들, 못해준 것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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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사망' 정차웅군父 "딸같은 아들, 못해준 것만…"

머니투데이
  • 목포(전남)=최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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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4.16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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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직장서 전화받고 달려가, 믿기지 않아" 눈물바다

16일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에 타고 있다가 사망한 단원고 정차웅군(17) 유가족 대기실(우), 박지영씨(26) 유가족 대기실(좌)/ 사진=최동수기자
16일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에 탑승했다가 유명을 달리한 안산 단원고 정차웅 군(17)의 가족이 4시30분쯤 목포한국병원을 찾았다.

정 군의 아버지 정찬열씨는 "직장에서 전화를 받고 아들 학교로 달려갔고 거기서 버스를 타고 바로 내려왔다"며 "내려오는 내내 방송을 보면서 (아들이 죽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고 침통한 표정으로 입을 뗐다.


정씨는 15일 아들의 마지막 자는 모습을 떠올리며 "아침 일찍 출근해야 해서 자는 아들에게 '잘갔다 오라'는 인사가 마지막이었다"며 "아내는 떠나기 전 잘 갔다 오라는 통화가 마지막 대화였다"고 전했다.

2남 중 둘째인 정군을 유독 귀여워했던 정씨는 "아들이 둘 있는데 딸 역할을 하던 아이였다"며 "귀여웠고 검도를 3단까지 따 놓을 정도로 운동도 열심히 해 그쪽으로 진로도 정해 놨었다"며 아쉬워했다.

정씨는 "일 년 전까지만 해도 가족여행을 많이 다녔는데 부서를 옮기면서 여행을 많이 못 갔다"며 "지난 5월 초에 함께 1박2일 남해에 가기로 했는데 못 갔다"며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을 안타까워했다.


정씨는 "아쉬운 점이 많다"며 "뭐라고 꼬집을 수 없고 못 해준 것만 생각이 난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날 저녁 7시30분쯤 정군의 형이 동생을 잃은 안타까움에 눈물을 훔치며 유가족 대기실에 들어섰다. 정군의 형이 도착하자 대기실은 또 한 번 눈물바다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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