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위안부협의 '정례화'만 합의…내달 2차협의(종합)

(서울=뉴스1) 조영빈 기자 =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한·일 양국의 첫 국장급 협의가 열린 16일 서울 종로구 사직로 외교부 청사에서 우리측 대표인 이상덕 외교부 동북아국장(왼쪽)이 사전 준비를 위해 양자회의실로 향하고 있다. 사진 오른쪽은 위안부 협의에 참석하기 위해 외교부 청사에 도착한 이하라 준이치(伊原純一)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한국과 일본이 위안부 문제 해결을 단독 의제로 놓고 협의를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양측은 이날 협의에서 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서로의 기본 입장을 확인하고, 향후 정례적인 협의를 통해 입장을 조율하는 방안을 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4.4.16/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한국과 일본이 16일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사상 첫 양국 간 협의를 마쳤다.

양측 협의 대표인 이상덕 외교부 동북아국장과 이하라 준이치(伊原純一) 일본 외무성 동아시아·대양주 국장은 이날 오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만나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양측 간 의견을 교환했다.


이날 협의에서 양측은 위안부 문제와 관련한 양국 간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일본은 최근까지 위안부 문제가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으로 완전히 해결됐다는 입장을 견지해온 반면, 우리측은 그렇지 않다는 입장으로 맞서왔다. 이날 협의에서도 이같은 양국 간 입장차를 확인하고 향후 논의 방향을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내달중 일본에서 2차 국장급 협의를 열기로 합의하는 등 위안부 문제만 놓고 해결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국장급 협의를 정례화하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날 협의 종료 직후 기자들과 만난 외교부 당국자는 "위안부 문제와 관련한 양국 간 기본입장을 논의했다"며 "첫 협의인만큼 향후 협의 진행 방향에 대해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양국은 이에 따라 한일 국장급 위안부 문제 논의를 위한 2차 협의를 내달 중 일본에서 열기로 했으며, 구체적인 날짜와 장소는 향후 외교 경로를 통해 확정키로 했다.

또 추가 협의들을 통해 이 문제와 관련한 국장급 협의의 틀을 이어나가기로 한만큼 양국이 협의 정례화에 사실상 합의했다고 당국자는 전했다.

이날 서울에서 1차 협의를 통해 내달 일본에서 2차 협의를 이어가기로 한만큼 양국은 상호 교차 방문 방식으로 한달 간격의 협의를 당분간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협의는 양국 간 위안부 문제를 논의하는 사실상의 첫번째 자리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반면 주로 일본측에서 한일 간 다양한 현안을 논의하게 될 것이란 말들이 흘러나오는 등 '위안부 문제만을 논의하기 위한 협의'라는 당초의 목표가 흐려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시각도 없지 않았다.

이하라 국장 역시 이날 협의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위안부 문제외에 다른 현안이 있을 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해 "양국 간에는 논의해야 할 많은 일 들이 있다"며 의제가 다양화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우리측 당국자는 "한일 간에는 여러가지 의제에 대한 의견교환이 있어왔다"면서도 "이것만(위안부 문제만) 똑 떼어서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고, 다음에도 이런 형태로 계속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일관계 개선 차원에서 다양한 현안을 논의해가겠지만, 위안부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별도의 협의채널을 지속해 갈 것이란 뜻이다.

양측은 이날 두시간 가량 협의를 진행했으며, 이후 만찬회동을 통해 한일 간 전반적인 현안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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