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시각]G2 우려에서 다시 기대로..

뉴욕증시가 16일(현지시간) 1%대 오르며 사흘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주 기술주 급락과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는 찾아볼 수 없었다. 우려가 사라진 자리에는 또 다시 기대감이 찾아왔다.

이날 증시는 호재만이 부각됐다.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미국의 지표 호조와 중국의 성장 개선,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발언 등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힘입어 나스닥지수가 1.29% 오르는 등 3대 지수가 모두 1%대 상승했다.

그동안 투심을 위축시켰던 중국의 성장 둔화 우려가 완화된 게 개장 초 시장 분위기를 띄웠다. 중국의 1분기 성장률이 둔화되기는 했지만 시장 전망을 상회했고, 중국 당국이 부양책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투심을 살린 것이다.

여기에 미국의 산업생산이 호조를 보인 것과 옐런 의장의 초저금리 지속 발언이 랠리를 이끌었다.


옐런 의장은 이날 뉴욕 이코노믹클럽에서 가진 연설에서 "고용과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현재 제로금리(0~0.25%) 수준을 상당기간 지속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월가는 미국과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크게 완화되고, G2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게 다시 랠리를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US 뱅크 자산운용의 수석 투자전략가인 짐 러셀은 "산업생산 등 경제지표들이 호조를 보이면서 증시 밸류에이션 부담이 완화됐다"며 "기업들의 어닝 실적도 호조를 보여 2분기 경제 전망에도 긍정적인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BTIG의 수석 시장전략가인 댄 그린하우스는 "중국의 경제지표는 중국 경제가 다소 둔화되고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줬지만 동시에 경기 둔화에 대한 당국자들의 우려가 추가 부양책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플랜드파이낸셜서빗의 CEO인 프랭크 판토치는 "연준의 베이지북에서 미국 대부분 지역의 경기가 반등한 것을 볼 때 미국 경제는 여전히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옐런 의장이 이날 연설에서 완전 고용을 위해 지원하겠다고 밝힌 게 증시에 힘을 실어줬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