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1Q 순익 예상 하회…모바일 광고수익 부진(상보)

머니투데이

최은혜 기자

구글이 모바일 광고 부문의 부진으로 지난 분기 실적이 시장의 기대에 못 미쳤다.

구글은 16일(현지시간) 1분기(1~3월) 순이익이 34억5000만달러, 주당 5.04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33억5000만달러, 주당 4.97달러를 상회한 것이다.

그러나 일회성 항목을 제외한 조정 순익은 주당 6.27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주당 6.36달러를 밑돌았다.

또 1분기 순수 자사 매출도 121억9000만달러로 시장 전망치인 124억1000만달러를 하회했다.

패트릭 피체트 구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32억 달러를 들여 스마트홈 업체 네스트랩을 인수한 것과 관련해 일회성 연구개발(R&D) 영업비용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구글의 R&D 지출은 21억 달러로 전년 대비 31% 증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구글의 이 같은 실적은 이용자들이 스마트폰과 태블릿으로 옮겨가면서 클릭당 평균 단가가 계속 하락하는 가운데 나온 결과라고 전했다. 소비자가 구글 광고를 클릭하는 '유료 클릭' 수는 전년 대비 26% 증가했지만 클릭당 평균 단가는 9% 감소했다.

이는 광고 클릭에 따른 수익이 적은 스마트폰 상에서의 검색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 때문이다. WSJ는 데스크톱에 비해 화면이 작고 대역폭이 제한적인 스마트폰에서는 인터넷 구매가 적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스마트폰을 통한 광고 클릭 단가는 데스크톱 광고보다 낮다.

S&P캐피탈IQ의 스콧 케슬러 애널리스트는 "모바일이 단기적으로 단일 리스크로는 가장 우려스럽다. 모바일이 규모 측면에서는 여러 가지로 도움이 되는 것이 분명하지만 가격에 있어서는 매우 부정적인 영향도 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구글은 지난달 말 기준 현금보유액이 593억8000만달러로 전 분기의 587억2000만달러보다 증가했다고 밝혔다.

구글 주가는 이날 실적 발표 후 시간외 거래에서 3% 이상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