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문자메시지로 선거 운동…"번호 지우라 했다"

머니투데이

이슈팀 이원광 기자

'세월호 침몰 사건'을 언급하며 투표를 독려하는 문자메시지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지난 16일 수학여행에 나선 학생 등 475명을 태운 여객선이 진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해 해군과 해경 등이 긴급 구조에 나선 가운데 6·4 지방선거 예비후보자가 유권자들에게 침몰 사건을 언급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내 누리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이날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번 침몰사건을 언급하며 투표를 독려하는 문자 메시지의 캡처 사진이 게재됐다.

게재된 문자메시지는 "여객선 침몰 희생자가 더 이상 없기를 OO구민과 함께 기도하면서"라며 "전화 여론조사가 내일부터 이틀간 진행됩니다"라고 밝혔다.

이 문자메시지는 "꼭 OOO을 선택해주세요"라며 글을 마무리했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안타까운 마음으로 뉴스 보는데 이런 문자는 정말 거슬린다", "그렇게도 구청장이 되고 싶나", "침몰에 관심이나 있는지 의심스럽다", "그 후보자 사무실에 전화해서 내 번호 지우라고 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해경과 해양수산부 등에 따르면 인천에서 출발해 제주로 향하던 청해진해운 소속 6825톤급 여객선 세월호가 지난 16일 오전 8시55분쯤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되며 해경에 침수에 대한 긴급 구조를 요청했다.

정부에 따르면 이 선박에는 승객과 선원 등 총 475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또 화물 657톤과 차량 100여대도 선적돼 있었다.

승객 중에는 안산 단원고 학생과 교사 등 300여명도 포함돼 있었다.

정부에 따르면 17일 오전 10시50분 기준 확인된 사망자는 안산 단원고 2학년 정모군과 해당 선사의 직원인 20대 여성 박모씨 등 9명이다.

정부는 당초 구조된 생존자가 475명 중 368명이라고 발표했으나 이후 중복 계산 등으로 집계가 잘못 이뤄진 것을 확인하고 재집계를 통해 생존자 수를 164명으로 정정 발표해 혼란을 가중시켰다. 17일 오전 8시 현재 생존자는 179명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290여명 대부분은 아직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생존자 및 구조자 등의 증언에 따르면 현재 침몰한 선박 내에 일부 탑승자들이 남아있는 것으로 추정돼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