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에 지자체들 축제행사 줄줄이 취소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 여파로 전국 각 자치단체들이 축제를 줄줄이 취소하거나 축소하고 있다.

17일 전국 지자체들에 따르면 서울시는 오는 19∼20일 예정됐던 대규모 행사를 취소하기로 했다.


시는 오는 19일 △남산 백만인 걷기대회 △제34회 장애인의 날 행사 △운현궁 고종·명성후 가례 재현 행사 △서울도서관 '제2회 한 평 시민 책 시장' 등의 행사가 예정돼있었다.

20일 열릴 예정이었던 '광화문 희망나눔장터' 행사도 취소하고 '2014 다문화 가족 다정한 이웃 축제'도 무기한 연기했다. 이에 따라 당일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 계획된 광화문삼거리부터 세종로사거리 구간 보행전용거리도 운영하지 않을 예정이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이날 오후 3시 '서울시 새마을 회장 취임식' 참석을 취소하는 등 외부 일정을 중단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축제성 행사는 당분간 연기·축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 자치구들도 계획했던 일정을 중단하는 등 애도 분위기에 동참하고 있다. 강북구는 18일 열기로 했던 '4·19혁명 국민문화제 2014' 전야제행사를 전격 취소했다. 풍물패 공연 등 흥겨운 행사를 준비했던 구는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실종자들의 무사 귀환을 염원하고 있다.

중구도 이날 계획했던 세종로 이순신 장군 동상 친수식 행사를 취소하고, 18일 오전 청계천 거북선 띄우기 행사도 하지 않기로 했다. 강서구 역시 개화산 봄꽃축제(19일)와 겸재예술문화제(25~27일) 행사를 취소한다.

인천시는 18일 강화공설운동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고려산 진달래 축제 전야제를 전격 취소됐다. 이달 26∼27일 예정된 고인돌 문화 축제는 모든 무대 공연을 취소하고 어린이 체험 행사만 진행하기로 했다.

경기도는 21일부터 내달 2일까지 예정된 공무원체육 주간행사와 30일 예정된 제60회 경기도체육대회를 열지 않기로 했다. 도는 공무원들에게 외부행사 개최 등을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

경기 용인시는 18일 용인에버 벚꽃축제를, 군포시는 다음달 1일 철쭉대축제를 취소했다. 부천시도 오는 20일 예정된 춘덕산 복숭아꽃축제를 취소하고 26일 열릴 고리울선사문화제는 제례행사만 간단히 진행하기로 했다.

울산 남구는 고래축제 주최측과 협의를 통해 이달 24∼27일 열리는 울산고래축제를 전면 연기했다. 전남 순천시도 순천만정원의 개막축하행사를 모두 취소하고 20일 순천만정원서 예정된 1호 입장객 테이프커팅 및 학술대회만 간략하게 진행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