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준모 의장 작품, '활'이어 또 일낸다

카카오 게임하기 출시 이후 모바일 게임업계에서 시선을 독차지했던 업체는 '애니팡'의 선데이토즈다. 애니팡 신드롬부터 시작해 지난해 코스닥 상장, 올해 스마일게이트에 지분 매각까지 끊임없이 이슈를 생산해왔다.

이제 게임업계는 과연 누가 선데이토즈의 뒤를 이을 것이냐에 집중되고 있다. 선데이토즈가 상장 6개월도 채 되지 않아 코스닥 40위권으로 뛰어오르며 모바일게임 개발사의 저력을 증명했기 때문.


차기 주식 시장 상장 후보로 거론되는 회사 중 빠질 수 없는 곳이 '활'로 성공을 거둔 네시삼십삼분이다. 네시삼십삼분은 넥슨 모바일과 넥슨 대표이사, 게임산업협회 회장을 지낸 권준모 네시삼십삼분 의장이 2009년 설립한 회사다.

네시삼십삼분은 '활'을 필두로 '회색도시', '수호지' 등을 연속 흥행시키며 모바일게임 개발과 퍼블리싱(유통) 노하우를 확보한 업체로 꼽히고 있다. 현재 권 의장은 네시삼십삼분 대표 자리를 양귀성, 소태환 공동대표에게 물려준 뒤 이사회 의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런 권 의장이 투자한 회사가 또 있다. 일본 유명 게임 개발사 '코에이(KOEI)'에서 '진삼국무쌍', 크림슨 시' 등 유명 타이틀을 개발했던 김재영 대표가 만든 액션스퀘어다. 액션스퀘어는 2012년 8월 네오위즈 게임즈에서 근무했던 김 대표가 '워로드'를 함께 개발했던 팀원들과 의기투합해 설립했다.


액션스퀘어는 네시삼십삼분과 함께 모바일 게임 시장을 놀라게 할 작품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달 중 출시가 예정된 '블레이드'다. 블레이드는 권 의장 사단이 함께 준비한 첫 번째 작품인데다 언리얼 엔진으로 만든 고품질 3D(3차원) 그래픽을 자랑한다. 이쯤 되면 고사양 스마트폰을 지원할듯하지만 갤럭시S2에서도 무리 없이 즐길 수 있도록 최적화했다.

김재영 액션스퀘어 대표/사진제공=액션스퀘어

블레이드는 이름, 그래픽만으로는 에픽게임즈의 '인피니티 블레이드'를 떠오르게 한다. 그래픽의 결정체로 불리는 인피니티 블레이드에서 이용자가 하는 역할이 20%라고 한다면 블레이드에서는 80% 액션에 치중돼있고 나머지 20%가 스토리를 따라가는 수준이다.

무엇보다 블레이드는 실시간 전투 방식을 차용했다. 블레이드의 전투 화면은 콘솔 게임인 진삼국무쌍을 떠오르게 한다. 김 대표가 10년전 개발했던 진삼국무쌍에서 적을 베는 즐거움과 타격감을 모바일에 그대로 적용했다.

블레이드가 주목 받는 또 다른 이유는 1분20초의 마법이다. 실시간 전투를 지원하지만 모바일 기기라는 특성에 맞게 모든 스테이지를 1분20초 이내 마무리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김 대표는 "지하철 한 정거장 이내, 음식을 주문하고 음식이 나오기 전까지 시간 등을 계산해 이용자가 짧은 시간 동안에도 게임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말했다.

블레이드는 지난 10일 사전 등록 1주일만에 신청자수 10만명을 넘어섰다. 2차 비공개테스트에서도 재접속율 80%를 기록하며 출시 전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