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여객선 침몰]세월호 항로, 끊이지 않는 논란

(세종=뉴스1) 백승철 기자 =

세월호가 운항한 항로 옆으로 인천항~제주도라고 쓰여진 추천항로가 있다/자료=류수정 디자이너© News1

해경의 조사가 '무리한 항로 급변경'으로 침몰한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린데 이어 급선회 원인 중으로 하나인 항로 선택에 대한 논란이 다시 붉어지고 있다.
17일 익명을 요구한 항해전문가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일반적으로 큰 선박들은 섬과 섬 사이의 항로로 운항을 하지 않는다”며“통상적으로 조류가 빠르게 흐르는 진도 근해는 병풍도 밖으로 항해한다”고 말했다.

논란이 된 권장항로에 대해서 그는 업계에서는 ‘추천항로’라는 용어를 쓴다고 했다. 그는 예를 들면서 “부산에서 LA로 운항하는 상선의 경우 외국에서 추천항로를 제공하는데 선장이 판단해 항로를 선택한다”고 했다. 또 “국내에서도 한진과 현대 등 대형선사들은 회사에서 제공하는 추천항로와 선장의 판단에 따라 항로를 정한다”고 했다.


하지만 이번 사고는 국내에서 조류의 세기가 손에 꼽히는 지역으로 전문가들은 추천항로룰 이용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한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사고 당시 세월호 조타수 박모(61)씨도 모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권장 항로를 운항했으면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을 텐데"라고 말해 항로에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추천항로와 권장항로의 차이’에 대해 기자가 질문하자는 해수부는 “비슷한 개념일 것 같다”며“해수부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단어”라고 말했다. 이에 추천항로 라는 용어를 쓴다는 전문가는 “해상교통안전 규정에는 추천항로(recommaned course)라는 용어가 있다”고 반박했다.

국토교통부 2011년 5월 1일 ‘추천항로를 따라 항해하는 선박은 안전통항을 위해’보도자료에는 ‘추천항로(推薦航路)를 특별한 법적근거 없이도 선박의 교통질서 확립과 선박 통항 안전을 도모하기 위하여 권고하는 항로(통상 해도 상에 점선 또는 실선으로 침로와 함께 표시)’라고 명시돼 있다.


한편, 해수부는 17일 브리핑에서 권장항로는 법령적으로나 실무적으로 없는 개념이며 전남 진도 병풍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된 세월호는 권장항로를 벗어나 좌초했을 것이라는 일각의 주장을 일축했다.

사고 당시 항로에 대해서도“청해진해운이 운영하는 인천~제주간 여객선인 오하마나호도 세월호 같은 경로를 그대로 따라가고 있다"며 "최근의 사례로 봐서는 (세월호는) AIS 추적상 거의 겹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 한바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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