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크림 투표 배후 개입 인정"…첫 공식 확인

머니투데이

김지훈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크림 공화국 주민투표 당시 러시아군이 크림에서 활동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공식 시인했다.

다만 크림의 투표 후 친러시아계가 우크라이나 동부 각지를 점거하고 있는 현 상황에도 러시아군이 개입됐다는 주장은 일축하며, 대화를 통한 사태 해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17일(현지시간) 러시아 리아 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현지 TV방송을 통해 국민과의 대화 시간을 갖고, "크림 주민 투표 기간에 크림 현지 자경단 등 뒤에 러시아군이 있었다"며 "러시아군은 매우 정확하고 전문적으로 활동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이 같이 시인하며 러시아 군의 지원 없이는 “공개적이고 정직한 투표 결과를 이끌어 내는 것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주민투표 기간에 크림에 약 2만명의 우크라이나 군 병력과 방공미사일 S-300 시스템 등이 배치돼 있었다"며 "주민들을 향해 무기가 사용되는 상황을 막아야 했다" 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는 크림에서 군사 작전을 할 계획이 없었지만 러시아계에 대한 위협으로 어쩔 수 없이 행동을 취하게 됐다”고 말했다.

3월 크림 자치공화국 의회는 러시아 병합을 결의하고 이에 대한 찬반을 묻는 주민투표를 실시해 97%의 높은 찬성표를 얻었다. 이후 크림 의회는 즉각 독립을 결의, 합병 수순을 밟았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은 현재 우크라이나 동부 각지를 점거한 녹색 군복을 입은 이들은 러시아 인들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푸틴 대통령은 "이들은 지역 주민들"이라고 주장했다.

또 그는 현재 친 러시아계 무장세력의 분리독립 움직임으로 내전에 대한 우려가 일고 있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대화를 통해서 해결되야 한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무력이 아니라 대화와 민주적 절차가 우크라이나 질서 회복에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푸틴, "크림 투표 배후 개입 인정"…첫 공식 확인

크림 반도 주민 총투표 당시 크림 현지 자경단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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