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시각]S&P, 9개월만에 주간 신기록 달성

S&P500지수가 주간 기준으로 9개월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3대 지수가 이번주 모두 상승세로 돌아서며 한주를 마감했다. 성 금요일 휴장을 앞두고 기분 좋게 한주를 마무리한 것이다.


17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엇갈린 기업 실적으로 인해 등락을 거듭한 끝에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나흘째 상승세를 이어갔고, 다우지수만 소폭 하락했다.

월가는 3대 지수가 지난주의 부진을 딛고 이번주에 모두 상승한 것에 의미를 부여했다. 지난주 기술주와 바이오주 등 이른바 고성장 모멘텀주의 급락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증시가 안정감을 되찾고 랠리를 재개했기 때문이다.

특히 S&P500지수는 이번주 2.7% 올라 주간기준으로 지난해 7월 이후 9개월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도 이번주 2.4% 상승했고, 다우지수는 이날 하락에도 불구하고 이번주 2.4% 올랐다. 이로써 3대 지수는 지난주의 하락분을 대부분 만회했다.

전날 구글과 IBM의 실적이 부진을 보인 것과 달리 이날 발표된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등 대형 투자은행들과 제너럴일렉트릭(GE)의 실적은 시장 예상을 상회했다.


이에 시장은 실적 우려보다는 어닝 시즌에 기대하는 모습을 보였고, 주가는 기업 실적에 따라 명암이 엇갈렸다.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최된 4자 국제회담에서 우크라이나 긴장완화를 위한 일차적 조치를 취하기로 합의한 것도 증시 랠리에 기대감을 높였다.

레이몬드제임스의 주식 트레이딩 이사인 댄 맥마흔은 "시장은 (지난주) 조정을 가졌으나 엄청난 매도세는 아니었다"며 "투자자들은 밸류에이션을 찾는데 힘든 시기를 보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장에서 지난해 급등한 주식을 팔고 경기 방어주를 매입하는 로테이션(회전)이 일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페더레이티드 인베스터의 로렌스 크레아투라 펀드매니저는 "어닝 시즌을 맞아 기업 실적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며 "이날은 기업 뉴스가 (증시를) 지배했다"고 밝혔다.

TD 아메리트레이드의 수석 전략가인 JJ키나한은 "전날 장 마감 후 기업 실적은 부진했으나 오늘은 나쁘지 않았다"며 "이날 GE는 시장 예상을 상회한 좋은 실적을 발표했고, 모건스탠리의 실적은 서프라이즈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