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 300% 펀드, '유행보다는 운용철학'

시장의 유행을 따르기보다 매니저 교체 없이 장기간 운용철학을 유지해온 펀드들의 수익률이 뛰어났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펀드 중 일부의 설정 후 수익률은 200~300%대에 달했다.

18일 동양증권에 따르면 한국투신운용의 '정통적립식 펀드'는 지난 2005년부터 지난 1분기까지(37분기) 총 27분기 동안 국내 주식형펀드 수익률 상위 50% 이내의 성과를 올렸던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같은 운용사의 '정통고편입 펀드'는 이스트스프링운용의 '업종일등', 미래에셋운용의 '한국대표기업' 등과 함께 26분기 동안 상위 50%에 들어 뒤를 이었다. 한투운용의 두 펀드는 줄곧 이영석 주식운용본부장이 운용해왔다. 장기간 지속된 펀드 투자원칙이 호실적으로 이어진 셈이다.

이들펀드의 실제 수익률도 뛰어났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17일 기준으로 '한국투자정통적립식 1(주식)(C)'은 설정(2003년 12월) 이후 227%의 수익률을 올렸다. 2002년 1월과 4월에 각각 출시된 '한국투자정통고편입 (주식)(A)'과 '이스트스프링업종일등[주식]클래스A'의 설정 후 수익률은 358%, 247%에 달했다.

(출처: 동양증권)

이밖에도 신한BNPP운용의 '좋은아침희망', KB운용의 '그로스포커스', 신영운용의 '프라임배당', 마이다스운용의 '블루칩배당', 한화운용의 'Value 포커스' 등이 25분기 이상 상위 50% 이내의 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2008년 이후에는 칸서스자산운용의 '슈퍼스타 펀드'가 22분기 동안 상위 50%의 실적을 보였다. 신한BNPP운용의 '좋은아침희망', KB운용의 '변액보험그로스', 프랭클린템플턴운용의 '베스트초이스'는 21회로 집계됐다.


신한BNPP운용의 '좋은아침희망'은 2010년 이후 15분기 동안 수익률 상위 50% 이내 펀드로도 꼽혀 눈길을 끌었다. 동양증권이 실시한 이번 조사의 분석기간마다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셈이다. 시장의 유행을 추종하기 않기 위해 섹터비중의 과도한 조절을 꺼리는 펀드 특유의 운용스타일이 적중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후정 동양증권 펀드연구원은 "신한BNPP운용의 '좋은아침희망'은 섹터내에서 종목을 선정할 때 펀더멘털에 기초해 기업가치를 평가하는 게 특징"이라며 "단기 이슈로 인해 저평가 구간에 들어선 종목에 중장기적으로 투자하는 것도 중요한 투자전략"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외에도 장기 성과와 단기 성과에서 우수한 성과를 내고 있는 펀드로는 ‘이스트스프링코리아리더스’, ‘트러스톤칭기스칸’을 들 수 있다"며 "운용 초기부터 확고한 운용철학을 지켜온 펀드들인데, 시장 상황의 급격한 변화에 흔들리지 않는 리스크 관리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는 게 공통점"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