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 "'세월호' 홍가혜씨 인터뷰, 혼란드려 머리숙여 사과"

머니투데이

이슈팀 이재원 기자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해상에서 인천을 출발해 제주로 향하던 6825t급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셋째날인 18일 오전 사고해역에 세월호 인양을 위한 해상 크레인이 보이고 있다./사진=머니투데이

475명을 태우고 인천에서 제주로 향하던 중 16일 전남 진도 인근 해역에서 침몰한 청해진해운 소속 여객선 세월호에 대해 사고 3일째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현장 구조대 측이 민간 잠수부들에게 "시간만 때우고 가라"고 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한 민간인 홍가혜씨의 인터뷰를 방송한 종합편성채널 MBN이 관련 논란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이동원 MBN 보도국장은 18일 오후 1시50분 방송에 직접 출연, "실종자 생환을 애타게 기다리는 가족들은 정부 당국과 해경, 민간 구조대원 여러분께 혼란을 드린 점 진심으로 머리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 국장은 이날 오전 이뤄진 홍가혜씨와의 인터뷰 내용에 대해 언급한 뒤 "실제로 민간 잠수부가 생존자를 목격하고 왔느냐고 (홍가혜씨에게) 방송 앵커가 묻자 홍씨는 '들은 얘기다'라고 했다"고 말했다.

또 이 국장은 "이에 MBN은 해경에 취재한 결과, 해경이 민간 잠수부를 차단한 사실 없고 오늘도 70명을 파견해서 (구조에) 동참한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 국장은 "MBN은 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홍가혜씨는 이날 오전 MBN과의 인터뷰에서 잠수부들이 세월호 내부 생존자들과 대화를 했으며 구조대가 민간 잠수부들에게 "시간만 때우고 가라"며 장비를 지급하지 않는 등 구조 작업을 저지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폈다.

이에 대해 구조 현장에 있는 정동남(58) 한국구조자연합회 회장은 이날 오전 머니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어제 밤부터 개별적으로 활동하던 민간 잠수부들의 총괄 본부를 직접 맡아 지휘하고 있다"며 "현재 해경과 정부 측으로부터 구조장비 등을 전폭적으로 지원 받아서 잠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더 이상 말도 안 되는 억측이 나와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해경과 해양수산부 등에 따르면 인천에서 출발해 제주로 향하던 청해진해운 소속 6825톤급 여객선 세월호가 16일 오전 8시55분쯤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되며 해경에 긴급 구조를 요청했다.

정부에 따르면 이 선박에는 승객과 선원 등 총 475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또 화물 657톤과 차량 100여대도 선적돼 있었다.

승객 중에는 안산 단원고 학생과 교사 등 300여명도 포함돼 있었다.

18일 오전 8시 현재까지 179명이 구조됐으며 확인된 사망자 수는 28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