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간 200ml 우유팩 80만개 분량 생산한 '수퍼소'

머니투데이

세종=정혁수 기자

2013년도 유우군능력검정사업 종합평가에서 국내 최고 기록을 세운 경남 양산 애린농장 '애린35호' 모습/사진 제공=농협중앙회 젖소개량사업소

지난 13년간 16만1434kg(200ml 우유팩 약 80만7000개 분량)의 우유를 생산해 국내 최고 기록을 세운 '수퍼카우(Super Cow)'가 등장했다.

농협중앙회는 지난 해 유우(젖소)군능력검정사업 종합평가에서 우유생산량 국내 최고 기록을 세운 경남 양산 애린목장(목장주 김문일) '애린35호'를 수퍼카우에 선정했다고 18일 밝혔다.

애린35호는 지난 13년간 200ml 우유팩 약 80만7000개 분량인 16만1434kg의 우유를 생산하였을 뿐만 아니라, 우유 품질 판단기준인 체세포수에서도 평균 16만1000cell/ml로 1등급 우유만을 생산해 왔다.

지금까지 우유를 16만kg 이상 생산한 수퍼카우는 단 3마리로 그 생산량을 모두 합치면 국내 초등학생(278만명)의 86%가 하루에 먹을 수 있는 분량이다. 하지만 지난 해 3마리 모두 도태되면서 애린35호가 슈퍼카우의 명맥을 잇게 됐다.

한 마리로 젖소 두세 마리의 역할을 해내는 애린35호는 낙농가의 사육기간과 사육비 부담을 줄일 수 있을뿐만아니라 젖소 분뇨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측면에서 친환경 대표 젖소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종합평가에 참여한 농가 젖소들이 지난 해 생산한 두당 평균 산유량은 1980년과 비교할 때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참여 농가들은 미참여 농가들에 비해 연간 총 5038억원의 추가소득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유우군능력검정사업’이란 암소의 산유량, 유지율, 유단백율 및 기타 유성분 등에 대한 생산능력과 인공수정, 송아지 생산 등 번식능력을 조사하는 것으로 농협이 1979년부터 실시해 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