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위안부 강제 동원 증거 없다" 또 망언···누리꾼 '격분'

머니투데이

이슈팀 한정수 기자

미국 시사지 '타임' 최신호 커버 사진/ 사진=타임 홈페이지 캡처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일본군 위안부 동원에 강제성이 없었다는 입장을 거듭 밝혀 국내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미국 시사지 '타임'(TIME)은 '애국자: 아베 신조, 타임에 전하다'라는 제목의 아베 총리 인터뷰를 실은 최신호를 17일 공개했다.

아베는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위안부 강제 동원을 인정한 1993년 고노담화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1차 내각 당시 위안부가 강제 동원됐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정보가 없다고 결론(각의 결정) 내렸으나 대다수 일본 국민들이 이를 알지 못했고 국제사회에도 알려지지 않았다"고 답했다.

각의 결정이란 아베 집권 1기 당시인 2007년 내각이 쓰지모토 기요미 의원(민주당)이 제출한 질의와 관련해 "정부 문서 가운데 군이나 관헌이 위안부 강제 연행에 직접 관여했다는 기술은 발견할 수 없었다"고 답변한 것을 뜻한다.

아베 총리는 이어 "나는 지난 선거 과정 동안 1차 내각 당시의 결정과 고노담화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 결과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이 문제에 대해 알게 됐다"며 "다만 일본 정부는 고노담화 수정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한편 아베 총리는 지난해 12월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강행해 한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로부터 강한 비난을 받은 것과 관련해서는 "나라를 위해 투쟁하고 궁극적 희생을 감수한 이들의 영혼을 애도하기 위해 찾은 것이다. 나는 전쟁을 일으키지 않을 것이며 전쟁의 폐해로 인해 고통받지 않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국내 누리꾼들은 "한 나라의 수장으로서 부적절한 발언이다", "지금 세월호 침몰로 우리나라 전부 다 슬픔에 빠져있는데 이런 소리가 들리다니 화가 난다", "이건 초상집에 와서 신나는 노래 부르는 꼴이네", "진짜 이제 그만했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