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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 교육 백날 해봐야 소용 없는 이유

[줄리아 투자노트]

줄리아 투자노트 머니투데이 권성희 부장 |입력 : 2014.04.19 17:08|조회 : 122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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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상품 불완전판매를 줄이려면 투자자 교육이 중요합니다. 투자자가 금융상품의 위험성을 제대로 이해한 뒤 자기 책임하에 투자를 해야 한다는 거죠. 위험이 있는 상품에 투자했으면서도 손해를 보면 떼를 쓰는 행태는 막아야 합니다."

최근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가 동양 사태 피해자들과 관련해 대화를 나누다 한 말이다. 고수익은 고위험을 동반한다는 것이 투자의 기본인데도 고수익은 누리고 위험이 현실화됐을 때 손해는 보지 않겠다는 발상 자체가 기초적인 투자 교육이 안 됐다는 의미라는 지적이다.

백번, 천번 공감가는 내용이라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를 만났을 때 이 얘기를 전달하며 투자자 교육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하지만 이 관계자의 반응은 회의적이었다. 학계의 연구 결과 투자자 교육은 별 소용이 없었다는 것이다. 아무리 교육을 해도 투자에 대한 인식 수준이나 능력이 개선되는 효과는 미미했다고 한다.

최근 미국에서도 투자자 교육이 효과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보스턴에 위치한 DALBAR가 1984년 자료부터 확보해 조사한 결과 투자자들은 투자 실수에서 전혀 배우는 것이 없이 같은 실수를 반복했다. 예를 들어 지난 20여년간 S&P500 지수는 연평균 9.22%씩 올랐다. 하지만 일반 투자자들의 연평균 수익률은 5.02%에 그쳤다. 20년간 일반 투자자들은 시장보다 4.2%포인트 가량 뒤쳐지는 수익을 거뒀다.

미국 증시가 강세를 보였던 지난해에는 이같은 수익률 격차가 더 커졌다. 일반 투자자들이 투자 시기에 대한 타이밍을 잘못 잡는 행태를 반복했기 때문이다. DALBAR은 지난해 주식 수익률이 좋았던 달에 주식형펀드에 자금 유입이 많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DALBAR의 루 하비 사장은 지난 30년간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교육으로 비이성적인 투자자 행동을 고치려는 노력은 헛되다는 결론을 얻었다"며 "투자자 교육은, 우리가 지금 확인하고 있듯이 효과가 없다"고 말했다. 또 "당신이 투자에 대해 배우기로 결심하고 배운 것을 실천하는 사람이라면 교육이 효과가 있겠지만 사회 전체적으로는 (고령화 등으로) 투자자 교육이 더 없이 중요한 이 때 투자자 교육이 실패하고 있다는 점만은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DALBAR은 투자자들이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4가지를 실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첫째, 시장보다 기대수익률을 낮춰야 한다. 둘째, 리스크에 대한 노출을 제한해야 한다. 셋째, 자신의 리스크 수용도를 파악해야 한다. 넷째, 확률을 토대로 전망해야 한다.

문제는 이 4가지 모두 지키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투자자들은 상시적으로 너무 높은 기대를 갖는다. 시장보다 기대수익률을 낮추기는커녕 시장만큼의 수익률을 얻는 것이 최악의 결과일 것이라고 믿는다. 하비 사장은 "기대 수준이 합리적이지 않으면 상항이 기대대로 돌아가지 않을 때 반응하는 방식 역시 합리적이지 않게 된다"고 밝혔다. 리스크에 대해선 "금융회사들이 목표 수익률을 달성할 확률을 투자자들에게 제시하면 도움이 되겠지만 그런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상품을 팔 때 '6∼8%의 수익률을 달성할 확률이 몇 %, 손실이 날 확률이 몇 %'라는 식으로 설명하는 것이 리스크에 대해 투자자들을 교육시키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일 것이란 지적이다. 하지만 금융회사들은 후에 투자자들에게 소송을 당할 수 있어 이런 확률 제시를 좋아하지 않는다.

투자자 교육 자체가 투자자들에게 잘못 인식되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NBC 투데이에서 금융을 담당하고 있는 진 채즈키는 "사람들이 투자에 대해 배우고 싶다고 말할 때 원하는 것은 저축을 늘리고 돈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한푼이라도 더 나은 수익을 얻고 시장을 이기고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투자자 교육이 성공하려면 수익에 대한 기대를 낮추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동양 사태로 인한 피해도 더 높은 수익을 좇다가 발생했다. 하지만 수익이 지나치게 높으면 뭔가 의심할만한게 있다고 생각하거나 자신이 시장보다 어리석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은 쉽지 않다. 투자자 교육이 실패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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