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키스톤송유관 승인 결정, 또다시 연기

머니투데이

차예지 기자

미 워싱턴DC 백악관 인근 도로에서 캐나다-미국 간 키스톤 XL 송유관 건설 계획에 반대하는 시위자들이 거리를 행진하고 있다. 사진은 2011년 시위 모습./사진=블룸버그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캐나다산 원유를 미국 텍사스주로 수송하는 키스톤XL 송유관 사업 승인 여부를 11월 중간선거에 이후에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 국무부는 18일(현지시간) 네브래스카주에서 이 송유관 통과를 놓고 소송이 진행중임을 언급하며 연방정부가 이 사업 검토 기간을 연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무부가 구체적인 기간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검토기간 연장에 따라 11월 중간선거 이전에 승인 여부가 결정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사실이 발표되자 이 사업을 추진하는 캐나다 기업 트랜스캐나다와 캐나다 정부는 실망감을 표시했다. 공화당과 일부 민주당 의원도 "오바마 정부가 급진적 환경 운동가의 눈치를 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일자리 창출과 환경 파괴 지적이 맞서며 이 사안을 두고 민주당 내에서도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반면 송유관이 기후 변화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주장하는 환경단체들은 이번 결정이 국무부도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환영했다.

이 사업은 원유 생산지인 캐나다 앨버타와 미국 텍사스주 등 걸프 해안의 정유 시설을 연결하는 총 1179마일(1897㎞)길이의 송유관 건설 계획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2012년 대선을 앞두고 충분한 검토를 하지 못했다며 승인 여부 결정을 유보한 바 있다.

앞서 지난 1월 국무부는 환경영향을 검토한 최종 보고서에서 "이 프로젝트가 제시한 건설 및 운영과 관련한 잠재적인 영향을 분석한 결과, 송유관이 지나는 대부분의 지역에 의미 있는 영향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