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라앉기까지 2시간 반, 뭐했나?" 해외 전문가도 '의문'

머니투데이

차예지 기자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해상에서 인천을 출발해 제주로 향하던 6825t급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셋째 날인 18일 오후 전남 진도군 임회면 팽목항에서 실종자 가족들이 사고해역으로 향하고 있다.진도(전남)=이기범 기자 leekb@

진도 해역에서 침몰한 세월호 침몰사고의 인재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희망은 사라지고 인재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수색대원들은 여전히 실종된 승객이 세월호 선체 내부에 남아있을 것이라는 희망에 선체 내부로 공기를 주입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같은 수색작업은 이번 사고가 인재라는 증거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며 "이는 최근 한국에서 발생한 최악의 재해"라고 지적했다. 또 "일부 해양 전문가들은 선장이 배를 버리기로 결정하고 승무원이 긴급 상황에서 보여준 조치는 2012년 침몰한 이탈리아 유람선 사고를 보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미국의 사고 조사 전문가인 제임스 T. 셜리 주니어는 "선박이 가라앉기전까지 사람을 살릴 수 있는 2시간 반이라는 충분한 시간이 있었다"며 "승무원들이 승객들에게 왜 배에 머물 것은 지시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승객들은 적어도 구명조끼를 입고 밖으로 대피했어야 하며 만약 배가 침몰됐을 경우 그들은 구명조끼를 입고 바다로 뛰어들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넥서스컨설팅그룹 해양안전전문가 윌리엄 H. 도허티 대위도 "이번 사고는 안전 교육이 잘못됐다는 것을 명확하게 보여주는 사례"라며 "감독 당국은 배에 대한 안전검사 합격증을 발급해주기 전 승무원이 안전교육을 받았다는 것을 증명했어야 하며 승무원은 모든 비상상황에 대비한 훈련을 받았어야 한다"고 말했다.

NYT는 승객 대다수였던 단원고등학교 학생들에게 이번 수학여행은 대학 입학시험 시험을 한 해 앞두고 재미있게 놀 수 있었던 마지막 기회였으며 학생들이 이를 위해 갑판에서 불꽃놀이를 하고 자축했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