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이모 선장 발언...“상식이하 어처구니없는 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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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스1) 백승철 기자 =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에 대한 책임으로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선장 이준석 씨가 19일 오전 1시께 전남 광주지법 목포지원에서 열린 구속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법정을 나서고 있다/사진=김성태 기자© News1

"구조선이 도착하지 않아 퇴선명령을 늦게 내렸다"

새월호 이모 선장이 지난 18일 구속영장 발부 과정에서 있었던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말한 것에 대해 업계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상식이하의 어처구니없는 말"이라고 했다.

익명을 요구한 항해전문가는 19일 "구조선 도착 여부를 떠나 위기 상황에 퇴선명령을 내리지 않은 것은 100% 선장의 실수다"라며 "보통 선박에서 위기 상황이 닥치면 퇴선 준비 명령을 내린다"고 말했다.

그는 "여객선의 경우에는 승객에게 승무원의 지시에 따라 움직여 줄 것을 방송해 안전하게 탈출할 수 있는 곳으로 대피시키고, 갑판 선원들은 구명정이나 구명뗏목 준비 등 만약의 사태에 준비하는 것이 일반적이다"라고 했다.

세월호는 좌·우 양측에 25인용 구명정이 23대씩 총 46대가 설치되어 있어, 한꺼번에 1,150명이 탈출할 수 있도록 되어 있었다. 탑재된 구명정은 자동팽창식으로 선박이 침몰 전 안전핀을 제거해 바다로 투하하면 자동으로 펴지는 장치를 갖고 있다. 또한 선박과 멀리 떨어지지 않도록 35미터 가량의 로프가 연결돼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구명정 46개 외 비행기의 탈출슬라이드와 같이 출입구에 미끄럼틀이 자동으로 펼쳐져 고무보트까지 안전하게 올라탈 수 있는 '해상 탈출 보트(정원 250명)'가 4대가 있었다.

이에 그는"구명장비가 아무리 많아도 현장을 제대로 지휘하지 못하면 무용지물이다"라고 했다.

급선회에 대해서는 "큰 선박들은 통상 많은 각도를 꺽는 대각도 변침을 하지 않는다"며 "조타명령이 정상적이지 않았던지 무언가를 급하게 피하기 위해 급선회를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선장 이모씨는 "당시는 조류가 상당히 빠르고, 수온도 차고…만일 구명조끼 없이 한 사람씩 퇴선하다 떠밀려갈 수도 있다"고 했으나, 국립해양조사원에 알아본 결과 급회전을 한 16일 오전 8시 48분경에는 조류의 흐름이 약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원 관계자는 "조사원 자료는 예측자료이므로 약간의 차이는 날수 있다"며 "사고 당일 오전 8시경이 물의흐름이 없는 정조 시간이고 9시경에는 물의 흐름이 북쪽으로 바뀌는 때라 물의 흐름이 약한 것으로 조사원의 프로그램에 나타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