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양 알리안츠 실장, "변액보험, 수익률 변동성 관리 필수"

박대양 알리안츠생명 자산운용실장(상무이사)/사진제공=알리안츠생명

"2008년 9월말 금융위기 때 미국 주가지수가 3~4달 만에 52% 빠지고 한국은 48% 빠졌다. 자산 가치의 절반이 날아간 것이다. 장기적으로 가야할 변액보험이 이런 위기로 변동성이 커지는 것을 어떻게 하면 막을 수 있을까 고민했다."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알리안츠생명 본사에서 만난 박대양 자산운용실장(상무이사·사진)은 ‘(무)알리안츠뉴파워리턴변액유니버셜보험(VUL)'에 '리스크 컨트롤 펀드'를 추가한 배경을 이같이 설명했다.


보험료 일부를 주식 등에 투자해 장기 운용하는 변액보험은 투자가격 하락에 대비한 리스크 관리가 필수적이다. 알리안츠생명이 선보인 리스크 컨트롤 펀드 2종은15%의 목표변동성을 제시했다. 수익률 표준편차를 15%내로 관리하겠단 뜻이다.

박 실장은 "2년 반 전에 첫 선을 보인 리스크컨트롤펀드1호도 목표변동성이 15%인데 실제 변동성이 11% 수준이었다. 코스피 변동성(20%)의 절반에 그친 것"이라고 설명했다. 변동성을 철저히 관리하고도 수익률은 연 7%를 기록, 정기예금 금리의 2배를 웃돌았다.

그는 특히 "이번에 추가한 '글로벌다이나믹 멀티에셋 펀드(GDMA)'는 선진국·이머징 주식, 국내 주식·채권, 커머디티, 단기금융 상품 등 5~6개 자산의 상관관계를 정밀 측정해 최적의 포트폴리오를 짰다"고 자신했다. 투자 대상을 특정 자산에 국한하지 않고 주기적으로 상승 모멘텀이 있는 자산을 찾아 교체 운용, 중위험·중수익을 추구한다는 설명이다.


이 펀드는 펀드매니저의 주관적 판단을 배제하고 시스템 방식으로 운용된다. 박 실장은 "10년, 20년이 지나면 펀드 매니저도 바뀌고 자산운용사도 바뀐다"면서 "일정한 시스템에 의해 급하게 떨어질 때는 제어하고 올라갈 때는 버는 게 이 펀드의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변액보험이 소비자의 신뢰를 잃고 있단 지적에 대해, 박 실장은 "시장의 유행이 바뀔 때 마다 보험사들이 펀드를 무리하게 추가했다. 4~5년 전에는 브릭스·인사이트, 지금은 하이일드 펀드가 쏟아진다"면서 "인기가 떨어지면 시들해 진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 결과 일부 대형보험사의 변액보험 펀드가 100개를 넘었다"면서 "이는 보험산업이 지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알리안츠생명의 펀드는 총 43개에 불과하다.

저금리 시대, 보험업계의 가장 큰 고민은 자산운용수익률 추락이다. 일부 보험사는 수익률을 올리기 위해 해외 부동산이나 선박금융 등 대체투자에 나섰다. 박 실장은 "이런 투자는 지급여력(RBC) 비율을 떨어 뜨려 더 많은 자본금을 쌓아야 하는 맹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유동성이 부족한 부동산 대신 리츠(부동산투자전문뮤추얼펀드)에 투자하거나 정부가 수익을 보장하는 인프라 자산에 투자해 운용수익률을 끌어 올리고 있다"면서 차별화된 전략을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