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상승세 이끌 실적 호전주를 찾아라

지난주(14~18일) 코스피 지수는 막판 기관의 순매수에 힘입어 2000(종가기준)을 재탈환하며 마감했다. 외국인이 4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갔지만 전주 대비 매수 강도가 약했고 기관의 수급 여건은 여전히 부진했다. 지난 한주 동안 외국인은 4643억원을 순매수했고 기관은 4351억원을 순매도하며 공방을 펼쳤다.


이번주(21~25일)에도 지수가 2000 안팎을 넘나드는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지수 향방을 가르는 관건은 실적.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4월 넷째 주 주식시장은 국내 주요기업 1분기 실적을 토대로 형성되는 시장심리가 단기 방향성을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전망과 오차가 적다면 다음 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를 높일 수 있어 대형주 중심의 매기를 포착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신흥국으로 외국인 자금 유입이 지속되고 있음을 감안할 때 외국인 매수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다만 국내 금융투자와 투신을 중심으로 한 기관의 매도는 상승에 여전한 부담요인이 될 전망이다.

◇"車·IT·건설 등 실적이 투심 가를 것"=코스피 지수가 2000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자동차, 전기전자(IT), 건설 등 굵직한 기업들의 실적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22일 삼성엔지니어링 (24,700원 ▼1,000 -3.89%)을 시작으로 OCI, 기아차, SK하이닉스, 삼성물산, 현대차, POSCO, 제일기획, 현대건설, 삼성 SDI, 삼성전기, SK이노베이션 등 주요기업들의 1분기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특히 작년 4분기 빅배스(대규모 부실 처리)가 진행된 건설, 은행 업종의 실적이 개선될지 여부가 관심거리다.


업종별로는 에너지, 은행, 생활용품, 유틸리티 업종 등의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개선될 보이는 반면, 디스플레이, 내구소비재·의류, 유통, 자동차·부품 업종의 영업이익이 감소할 전망이다.

조성준 NH농협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전체 기업의 이익 추정치 하향이 지속되고 있지만 정도는 둔화되고 있다"며 "지난주에 이어 조선, 통신서비스 업종의 전반적인 이익 추정치가 낮아지고 있어 업종 내 종목별 차별화 경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사진제공=NH농협증권 리서치센터.

◇"애플 등 실적 발표..美 기술주 옥석가리기"=코스피 지수 흐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미국 뉴욕 증시에서는 애플과 같은 기술주의 실적 발표가 줄줄이 예정돼 있다. 이번 실적을 계기로 옥석가리기장이 다시 한 번 연출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 등에 대한 애널리스트 예상치는 주당순이익이 전분기 대비 소폭 하회할 것으로 제시하고 있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들어 급락세를 보인 기술주에 대한 본격적인 옥석가리기가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들 기업의 실적이 향후 나스닥 시장 방향성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에서는 3월 주택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다. 작년 하반기 이후 모기지 금리(30년물 기준) 상승이 주택시장 둔화의 주된 배경으로 지목되고 있는데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기준금리 인상에 유보적인 발언을 한 가운데 모기지 금리 상승이 주춤해 지면서 주택시장에 미치는 부담이 엷어질 것이란 예상이다.

한편, 중국에서 23일 발표될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의 시장 컨센서스는 전월 대비 소폭 상승에 그친 48.2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의 미니 부양책과 인민은행 단기 유동성 공급필요성이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24일 발표를 앞둔 한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미국 한파와 신흥국 금융시장 불안으로 1~2월 수출실적이 기대에 못 미쳤으나 3월 이후 수출회복, 설비투자 확대 등을 감안해 3.9% 수준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