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IPO 이르면 다음달 재개"-WSJ

중국 증시에서 지난달 이후 중단된 기업공개(IPO)가 이르면 다음 달부터 재개될 전망이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는 전날 IPO 신청서를 낸 28개 기업의 명단을 공개했다. 이는 매우 이례적인 조치로 3월부터 중단한 IPO 승인을 곧 재개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에이미 린 캐피털 증권 선임 애널리스트는 "증감회의 움직임은 이르면 다음달 신규 상장이 재개될 것임을 암시한다"고 말했다.

증감회의 '예비공개' 내용에는 각 기업이 계획한 공모 규모와 공모 자금의 사용처 등이 담겼다.

중국에서는 2012년 11월 이후 14개월간 중단됐던 IPO가 지난 1월 재개돼 2월까지 48개 기업이 상장 승인을 얻었다. 하지만 IPO 새 규정의 허점과 중국 증시의 부진 탓에 3월부터 다시 IPO 승인이 중단됐다. 이에 따라 IPO 대기 명단에만 606개 기업의 이름이 올라 있다.


증감회가 이번에 공개한 명단에 있는 28개 기업 가운데 IPO 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16개사는 상하이증권거래소 메인보드 진출을 추진하고 있고 나머지 12개사는 기술주 비중이 큰 선전증권거래소에 데뷔할 참이다.

관칭유 민셴증권 연구원 부원장은 "28개 기업 가운데 절반이 넘는 회사가 상하이증권거래소에 이름을 올리려 한다는 사실은 당국이 최근 거래량 급감으로 고전하고 있는 상하이증권거래소를 지원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상하이증권거래소는 규모만 클 뿐 수익성이 낮은 국영기업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때문에 규모는 상대적으로 작지만 수익성과 잠재력이 큰 민간 신생기업이 많은 선전증권거래소와의 경쟁에서 뒤처져 있다.

캐피털 증권의 린 애널리스트는 IPO 재개는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겠지만 당국이 지원 대책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그는 중국 정부가 이달 초 상하이와 홍콩 증시의 연동시스템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도 지원책의 일환이라며 6개월 안에 중국 본토와 홍콩의 투자자들이 각각 홍콩증시와 상하이증시에 교차 투자를 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증감회의 예비공개에 포함된 28개 기업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회사는 중국 메이저 영화사인 상하이필름이다. 상하이증권거래소 진출을 추진하는 이 회사는 A주 9350만주를 팔아 9억6900만위안(약 1616억원) 정도를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상하이시 정부의 지원을 받는 상하이필름은 지난해 전년 대비 34% 늘어난 1억3900만위안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28개 기업 가운데 최대 규모의 IPO를 추진하는 곳은 광산개발업체인 JCHX마이닝매니지먼트로 상하이증권거래소에서 20억2000만위안을 조달해 장비를 구입하고 기술개발센터를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순익은 한 해 전보다 20% 증가한 3억8500만위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