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단원고 교감 자살…실종자 가족 모방 우려" 경고

머니투데이

이슈팀 문해인 기자

진도 실내체육관에 모여 있는 세월호 침몰 실종자 가족들 /사진=CNN 뉴스 화면 캡처

수학여행을 떠난 학생 등 476명을 태운 여객선 세월호가 16일 전남 진도 인근 해역에서 침몰해 5일째 구조작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미국 CNN이 안산 단원고 교감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과 관련, 모방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며 경고했다.

CNN은 19일(현지시간) '어머니: 바다에 뛰어들고 싶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단원고 교감 강모씨의 자살을 (실종자 가족들이) 따라할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CNN은 "강씨는 가라앉는 배에서 가장 먼저 구조된 사람 중 한명이었다"며 "이틀 뒤 그는 진도 실내체육관 근처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전했다.

CNN은 "강씨는 '수학여행은 그의 생각'이었으며 '학생들의 죽음은 그의 잘못'이라고 유서에 썼다"고 전하며 "그의 죽음은 최근 한국에서는 눈에 띄는 일이 아니다"라고 보도했다.

CNN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 배우 최진실 등의 사례를 소개하며 "한국이 매우 경쟁적인 사회라는 점이나 실패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점, 수치스러운 감정을 무거운 부담으로 느끼는 문화 등이 이런 현실을 만들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고 보도했다.

CNN은 "(진도 실내체육관에)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이 이용할 수 있는 상담센터가 있다"며 "(그러나) 아무도 상담하러 오지 않는다. 가족들은 그들의 안전을 신경 쓰지 않는다"는 진도 실내체육관 심리상담 자원봉사자의 말을 전했다.

CNN은 "상담가들은 자살률이 높은 나라인 만큼 더 많은 사람들이 도움을 구하러 오길 바라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해경과 해양수산부 등에 따르면 인천에서 출발해 제주로 향하던 청해진해운 소속 6825톤급 여객선 세월호가 16일 오전 8시55분쯤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되며 해경에 긴급 구조를 요청했다.

정부에 따르면 이 선박에는 승객과 선원 등 총 476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승객 중에는 수학여행 길에 오른 안산 단원고 학생과 교사 등 300여명도 포함돼 있었다.

20일 오후 4시 현재까지 174명이 구조됐으며 확인된 사망자 수는 56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