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단체 색출" 언급 '논란' 한기호…과거 발언 보니

머니투데이

이슈팀 이재원 기자

한기호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해 "좌파단체 색출"을 언급해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뉴스1(한기호 새누리당 최고위원 페이스북)

수학여행을 떠난 학생 등 476명을 태우고 인천에서 제주로 향하던 중 16일 전남 진도 인근 해역에서 침몰한 청해진해운 소속 여객선 세월호에 대해 사고 5일째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이번 사고와 관련해 "좌파단체 색출"을 언급해 논란이 되고 있는 한기호 새누리당 최고의원의 과거 발언에 새삼 관심이 모아진다.

군(軍) 출신인 한 최고위원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북한이 제 정신이라면 이 참사에 대한 위로의 전문이라도 보내줘야 하지 않냐"며 "드디어 북한에서 선동의 입을 열었다. 이제부터는 북괴의 지령에 놀아나는 좌파단체와 사이버테러리스트들이 정부 전복 작전을 전개할 것이다"라고 밝혀 논란을 낳았다.

한 최고위원은 또 "국가 안보조직은 근원부터 발본 색출해 제거하고 민간 안보 그룹은 단호히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한 최고위원의 논란이 된 발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한 최고위원은 지난해 9월 여군들과 가진 간담회 자리에서 강원도 인제 최전방 부대에서 임신 중 뇌출혈(과로)로 사망한 여군 고(故) 이신애 중위가 국민권익위의 권고에 따라 순직처리 된 데 대해 "그분에게도 귀책사유가 있다"고 밝혀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또 2012년 6월 벌어진 통합진보당 내분사태 당시에는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종북의원을 가려낼 수 있느냐"는 질문에 "얼마든지 가려낼 수 있다"며 "옛날에 천주교가 들어와서 사화를 겪으면서 십자가를 밟고 가게 한 적이 있다"고 밝혀 물의를 빚기도 했다.

같은 해 9월에는 당시 대선 후보였던 박근혜 대통령의 역사인식에 대한 논란과 관련해 "역사를 쓰는 일에만 몰두해 과거로 발목잡기를 하는 '세작'(간첩)들이 있다"는 글을 자신의 트위터에 남겨 파문이 일기도 했다.

한편 해경과 해양수산부 등에 따르면 인천에서 출발해 제주로 향하던 청해진해운 소속 6825톤급 여객선 세월호가 16일 오전 8시55분쯤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되며 해경에 긴급 구조를 요청했다.

정부에 따르면 이 선박에는 승객과 선원 등 총 476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승객 중에는 수학여행 길에 오른 안산 단원고 학생과 교사 등 300여명도 포함돼 있었다.

20일 오후 4시 현재까지 174명이 구조됐으며 확인된 사망자수는 56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