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중국 무게중심 중형차로 옮긴다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김남이 기자

신형 제네시스 주행 모습. /사진제공=현대차

현대자동차가 20일 중국에서 신형 '제네시스'를 처음으로 공개하며 브랜드 인지도 높이기와 고급차 시장 공략에 나섰다.

현대차 (231,000원 ▼2,500 -1.07%)는 특히 기존의 중·소형차 중심에서 '쏘나타'와 '밍투' 등 중형차 비중을 더 끌어올리기로 했다.

최성기 현대차그룹 중국사업총괄담당 사장은 이날 개막한 '2014 베이징모토쇼'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까지 현대차가 품질경영에 중심을 둬왔다면 앞으로는 고급이미지 제고 등 브랜드경영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문화·스포츠마케팅 및 사회공헌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최 사장은 중국시장 전략에 대해 "지난해 40% 였던 중형차 판매비율을 올해 45%로 높이는 게 목표"라며 "베이징현대가 초기 소형차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중형차로 무게중심을 옮길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그동안 '위에둥', '랑둥' 등 중국형 아반떼 모델로 시장점유율을 높여 왔으나 앞으로는 보다 수익성이 높은 중형차 시장에 치중하면서 브랜드 이미지 향상도 도모하겠다는 것이다.

현대차는 기존 'YF쏘나타'에 이어 지난해말 중국 전용 중형모델인 '밍투'를 투입해 중형차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 왔다. 내년에는 'LF쏘나타'도 출시할 예정이다.

최사장은 이와 별도로 충칭 제4공장 설립과 관련, 곧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충칭에 4공장을 짓기로 하고 지난달 27일 정몽구 회장이 쑨정차이 충칭시 서기를 만나 전략합작기본협의서에 서명했다. 이 협의서는 현대차그룹이 4공장 입지로 충칭을 우선 고려하고 충칭은 필요한 지원을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하지만 중국 중앙정부의 추인이 늦어지면서 연내 착공이 힘들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최 사장은 "중국에서 대형 프로젝트를 하는데 정부 허가절차가 매우 복잡하다"며 "지금까지 현대차가 빠르게 해온 것일 뿐 현재 내부적으로 정부 절차를 밟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차는 이번 모토쇼에서 신형 '제네시스'외에 중국 전략차종 소형 SUV(다목적스포츠차) 'ix25' 콘셉트 모델 등을 공개했다. 이외에 총 18대의 차량과 함께 차세대 인포테인먼트시스템, 엔진 등 신기술을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