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대외투자, 美-中 대폭 증가 "미 증시 활황"

지난해 미국과 중국, 동남아에 대한 우리나라의 대외투자가 크게 늘었다. 글로벌 경기회복으로 미국의 주가지수가 크게 오른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2013년 지역별·통화별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준비자산을 제외한 우리나라의 대외투자 잔액은 6078억달러로 전년 대비 769억달러(14.5%) 증가했다.

한국은행 제공

지역별로는 미국이 1381억달러(비중 22.7%)로 가장 많았다. 유럽연합(EU) 1100억달러(18.1%), 동남아 1011억달러(16.6%), 중국 979억달러(16.1%) 등이 뒤를 차지했다.

전년 말과 비교하면 미국(+232억달러, 20.2%), 중국(+186억달러, 23.5%), 동남아(+129억달러, 14.6%) 등의 순으로 대외투자가 크게 증가했다. 특히 중국은, 지난 2007년 319억달러가 늘어난 것을 제외하면 가장 많이 늘어난 규모다.

한은은 "작년 1년간 미국 주가지수가 26.5% 오르면서 미국 증권투자 금액이 늘었다. 전체 주식투자 중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40%를 넘는다"고 말했다. 중국과 동남아의 경우 기타투자 가운데 은행부문 대출이 늘었다는 설명이다.


표시통화별 대외투자는 미달러화가 3116억달러(비중 51.3%)로 가장 많고, 위안화 669억달러(11.0%), 유로화 501억달러(8.2%), 홍콩달러화 241억달러(4.0%) 등이 뒤를 차지했다.

투자형태별로는 직접투자의 경우 중국(550억달러, 25.1%)이 가장 많았다. 증권투자는 미국(628억달러, 37.1%), 파생금융상품투자는 EU(138억달러, 58.8%), 기타투자는 동남아(415억달러, 21.2%)에 가장 많았다.

한편 지난해 우리나라에 대한 외국인투자 잔액은 9910억달러로 전년 말보다 364억달러(3.8%)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미국이 2744억달러(27.7%)로 가장 많았다. EU 2705억달러(27.3%), 동남아 1595억달러(16.1%) 등의 순이다.

전년 말과 비교하면 미국(+131억달러, 5.0%), 중국(+45억달러, 15.30%), EU(+35억달러, 1.3%) 등은 외국인투자가 증가했다. 그러나 동남아(-31억달러, -2.0%), 일본(-20억달러, -2.2%)은 감소했다.

표시통화별 외국인투자는 원화 6442억달러(65.0%), 미달러화 2728억달러(27.5%), 엔화 240억달러(2.4%), 유로화 192억달러(1.9%) 등의 순으로 많았다. 전년 대비 원화(+429억달러), 유로화(+23억달러), 영국파운드화(+10억달러)에 의한 투자는 증가한 반면 엔화(-83억달러), 미달러화(-23억달러)는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