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00여명 KT 떠난다… 특별퇴직자 평균연령 51세

머니투데이

배규민 기자

8300명이 넘는 KT (33,300원 ▼350 -1.04%) 직원들이 특별명예퇴직을 통해 회사를 떠날 전망이다. 역대 최대 규모다.

KT는 지난 10일부터 21일 오후 6시까지 특별 퇴직을 접수 마감한 결과 총 8320명이 신청했다고 이날 밝혔다. 신청자들은 오는 23일 인사위원회 심사를 거쳐 30일 퇴직하게 된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한 대부분의 신청자들이 퇴직 수순을 밟을 것으로 회사측은 내다봤다.

15년 이상 근무자를 대상으로 한 이번 명퇴 접수에서 신청자들의 평균 연령은 51세, 평균 재직기간은 26년이다. 연령별로는 50대 이상이 69%, 40대가 31%로 조사됐다.

회사는 명퇴자에 대해 2년 급여에 해당하는 특별 위로금을 제공한다. 원할 경우 계열사인 KT M&S, ITS(고객서비스법인)에서 2년 동안 근무한 뒤 퇴직도 가능하다. 월 급여를 받는 대신 위로금은 다소 줄어든다.

신청자들이 모두 퇴직할 경우 KT의 직원 수는 현재 3만2188명에서 2만3868명으로 줄어든다. 평균 연령도 46.3세에서 44.5세로 낮아진다. 또 매년 약 7000억원의 인건비가 절감될 것으로 KT측은 추산했다.

다만 총 1조2000억원이 넘는 퇴직위로금이 오는 2분기 실적에 반영돼 대규모 적자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동훈 KT경영지원부문장 전무는 "이번 대규모 특별명퇴는 KT가 당면한 경영위기를 극복하고 변화와 혁신을 통해 '1등 KT'로 거듭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고비용 저효율의 인력구조를 효율화하고 젊고 가벼운 조직으로 체질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KT는 지난 8일 경영 효율성을 이유로 특별명예퇴직안을 발표했다. 지난 2002년 민영화 이후 세 번째 인원 감축으로 2003년과 2009년에도 특별퇴직을 통해 각각 5500명과 6000명의 직원들이 회사를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