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여행 전면 중지 "당연한 결정" vs "본말 전도"

머니투데이

이슈팀 신현식 기자

교육부 새 상징 디자인

교육당국이 세월호 침몰사고와 관련, 올해 1학기 중 수학여행을 전면 중단하기로 결정해 누리꾼들 사이에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교육부는 21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17개 시·도교육청 교육국장들이 참석한 회의에서 "현재 학생과 학부모들의 불안을 감안해 1학기에 예정된 수학여행을 그대로 진행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며 "1학기 중 수학여행은 전면 중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수련활동의 경우 교육청 자율로 결정하되, 안전이 담보되지 않으면 취소하기로 했다.

이날 회의 결과에 따라 시·도교육청들은 현장체험학습 매뉴얼에 제시된 안전기준 등에 대한 철저한 이행을 강조하고, 일선학교에 대한 지도점검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 전문적 운송 및 프로그램 담당자가 학생과 교사들에게 직접 안전교육을 실시할 수 있도록 학교와 업체 간 계약조건을 명시하도록 규정할 계획이다. 여름방학 중 체험학습에 대비해 수련시설에 대한 특별점검을 실시하고, 안전대책도 강화할 예정이다.

교육부와 시·도교육청들은 이번 사고로 인해 불거진 수학여행 존폐 논란과 관련, 학생과 교사 등 의견을 다양하게 수렴한 뒤 근본적인 개선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한편, 교육부는 해양수산부, 국토교통부 등 부처와 협력해 선박 및 항공사고 관련 매뉴얼을 보강해 일선학교에 보급할 방침이다.

온라인에서는 이에 대한 찬반 논란이 뜨겁다.

수학여행 중단을 찬성하는 의견에는 "이렇게 큰 사고가 났는데 수학여행을 그대로 진행한다는 건 말도 안된다", "한학기 정도 중단 하고 안전대책부터 세우는 데는 찬성이다", "지금 학생들이 여행을 간다고 과연 즐겁겠나, 이건 당연한 결정" 등이 있었다.

반대 의견에는 "문제는 수학여행이 아니라 선박 아니었나, 본말이 전도됐다", "준비가 잘 된 죄없는 여행업체를 줄도산 시킬수도 있다", "수학여행은 인생에서 몇 없는 귀한 경험이다" 등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