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미동전자 대표 "회사 주식 더 늘리고파"

"주식이 올라도 팔 생각이 없습니다. 오히려 지분을 늘려나갈 생각입니다."


지난 18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만난 김범수 미동전자통신 (366원 ▼40 -9.85%) 대표(사진)는 단호했다. 이달 들어 첨단기술이 적용된 새 블랙박스 제품에 대한 기대감에 주가가 크게 올랐지만 보유주식엔 손을 대지 않겠다는 원칙을 분명히 한 것이다. 그 만큼 회사의 성장성에 대해 확신을 갖고 있다는 얘기기도 하다. 미동전자통신은 차량용 블랙박스 생산업체로 지난해 11월에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김 대표는 "블랙박스 사업이 생각보다 커졌지만 관련업체가 많아지면서 레드오션 상태가 됐다"며 "사고의 원인 규명을 넘어서 사전에 사고를 방지할 수 있는 기술이 블랙박스 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역점을 두고 개발한 '운전자 안전운전 보조지원 시스템(ADAS)'을 차기 블랙박스 시장을 선도할 기술로 꼽았다.

미동전자통신은 올 초부터 이 시스템을 접목해 차선이탈 여부를 알려주는 블랙박스 제품(유라이브 U5)을 출시해 판매하고 있다. 김 대표는 "독보적인 영상 탐지 기술을 바탕으로 차선이탈 경고는 물론 앞차추돌방지, 보행자인식시스템, 졸음방지 등 ADAS 기술을 적용한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여 경쟁사들과 차별화를 꾀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ADAS 기술이 적용된 보행자 인식시스템의 경우 정부의 국책과제를 통해 현대자동차 등 완성차 업체에 납품하는 비포어마켓(차량 출고 전 시장) 진출 등도 예정돼 있다"며 "앞으로 제품 개발 속도에 따라 매출 비중이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음성인식 기능은 물론 사물인터넷에 기반한 블랙박스 제품도 기대를 걸고 있는 신제품 목록이다. 사물인터넷은 전자기기 등 사물에 장착된 센서와 유무선 네트워크를 통해 정보를 공유하는 것을 말한다.

김 대표는 "이미 운전자의 음성으로 손쉽게 블랙박스 기능을 작동할 수 있는 제품을 내놓았다"며 "스마트폰과 와이파이(Wi-Fi) 등을 통해 자동차를 사무실처럼 활용할 수 있는 제품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현대차와 개발 중인 '가상 엔진 사운드 시스템(VESS·Virtual Engine Sound System)도 미래성장동력으로 내세웠다. VESS는 무소음인 전기차의 사고 방지를 위해 가상의 배기음을 내 보행자가 차량을 피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미동전자통신은 카메라로 보행자를 인식해 선택적으로 배기음을 방출하는 '액티브(Active) VESS'의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다.

김 대표는 "전기차의 경우 소리없이 다니는 무기가 될 수 있어 VESS 기술이 필요하다"며 "영상을 인식한 뒤 소리가 나는 시스템을 개발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재무적 안정성을 바탕으로 한 실적 향상에 자신감을 보였다. 김 대표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현금성 유동자산이 290억원에 달하고, 창립 이후 금융 차입금이 하나도 없다"며 "지난해 하반기에 상장을 준비하면서 주 영업이 좋지 않았으나 올해 ADAS 제품 출시를 시작으로 전체 실적도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