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테크윈 '미운오리'에서 '백조'될까

삼성테크윈 (241,500원 ▲5,000 +2.11%)이 다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성장동력 약화로 주가가 반토막 나는 등 시장에서 '찬밥' 신세였지만 최근 한달 새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실적 개선 전망과 적자 사업부를 떼어낸 구조조정 효과, 대규모 신규매출 발생에 대한 기대감 등 '3박자'가 맞물리면서 최근 주가도 바닥을 찍고 반등하는 모습이다.


22일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테크윈은 전날보다 3.85% 오른 5만94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거래량도 전 거래일의 8배 수준인 65만여주로 급증했다.

지난 2월5일 장중 5만500원까지 떨어지며 2011년 10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던 삼성테크윈 주가는 이후 17.6% 오르며 고개를 들고 있다.

외국인들은 지난달 24일 이후 이날까지 단 이틀을 제외하고 20거래일 동안 연일 사들이며 총 65만4952주를 순매수했다. 최근 순매수로 돌아선 기관도 최근 2거래일동안 22만5757주를 장바구니에 담았다.


이처럼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순매수에 나서고 있는 것은 삼성테크윈 주가와 실적이 바닥을 쳤다는 판단 때문이다.

2010년 9월 초 12만원에 달했던 삼성테크윈 주가는 2011년 9월 하순 4만9800원까지 떨어졌다. 약 1년 사이에 주가가 60% 가까이 급락하면서 시가총액도 6조2427억원에서 2조6458억원으로 급감했다. 이후 주가는 한때 7만원 후반대까지 회복됐지만 지지부진한 실적과 성장동력의 불확실성 탓에 다시 추락했다.

최근 들어 삼성테크윈을 바라보는 시장의 시각은 크게 달라졌다.

지난해 4분기 어닝 쇼크를 기록했던 삼성테크윈은 지난 21일 시장 예상 수준의 1분기 실적을 내놓으며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1분기 영업이익은 33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49억원)에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이달 말 분사 예정인 반도체 부품 부문을 제외할 경우 영업이익이 55억원에 달해 사실상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했다는 게 지배적인 시각이다.

김익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 개선 요인은 항공기 엔진부문의 안정적 성장과 수율, 보안솔루션부문의 견조한 수익성 때문"이라며 "2분기에는 특수부문(방산)의 수익성 개선이 가세하면서 큰 폭의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투자포인트는 2분기 실적"이라며 "영업이익이 453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등 단기적인 이익모멘텀이 확대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달 30일자로 반도체부품 사업부를 MDS에 1500억원에 매각키로 한 것도 긍정적 요인이다. 수익성에 악영향을 줬던 비주력부문을 정리하게 된 것은 '앓던 이를 뺀' 셈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시장이 가장 기대하는 것은 반도체 장비 분야의 신규 수주다. 관련 분야 최대 큰 손인 삼성전자가 2분기 중 삼성테크윈의 고속 칩마운터 제품을 승인하고 공급받게 될 가능성에 큰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변한준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향 고속 칩마운터의 제품 승인 시 앞으로 2~3년간 반도체 장비 부문의 가파른 실적 상승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증권사들도 목표주가를 올려 잡고 있다. 이날 대우증권은 삼성테크윈에 대한 목표주가를 7만7000원에서 7만9000원으로, 대신증권은 기존 7만원에서 7만5000원으로 상향조정했다. 당초 7만3000원을 제시했던 동부증권은 이날 8만원으로 목표가를 끌어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