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종목의 '왕'을 찾아서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박스권에 갇혔다. 올 들어 코스피 지수는 1900~2000대를, 코스닥 지수는 500~570선을 횡보 중이다. 지수가 밋밋한 흐름을 보이는 장세에서 일부 종목을 중심으로 개인기를 펼친 곳들이 눈에 띈다.


◇中기대감 'CJ E&M', 실적호조 '현대리바트' 신고가=22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 대비 5.00포인트(0.25%) 오른 2004.22로 마감했다. 연기금과 금융투자는 각각 615억원, 168억원 매수 우위를 보이며 지수를 2000 위로 끌어올리는데 큰 역할을 했다. 코스닥 지수도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세 속에서 전날보다 1.70포인트(0.30%) 오른 570.98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단연 돋보인 종목은 대장주 CJ E&M (98,900원 ▲2,200 +2.3%). 이곳은 전날 대비 4900원(10.40%) 급등한 5만2000원에 장 마감했다. 주가는 장중 최고가인 5만2400원도 탈환했다. 올 들어서는 이미 70.4%나 오른 상태다.

간밤 미국 뉴욕 증시에서 미국 인터넷TV 사업자 넷플릭스가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중국 시장 진출에 따른 기대감도 있었다. KTB투자증권은 CJ E&M에 대해 중국 모바일 게임 진출로 게임 로열티가 2분기 이후 본격적으로 반영되고 중국 플랫폼 기업과의 제휴가 모바일 게임에서 동영상 플랫폼 시장까지 확장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CJ E&M의 급등세에 게임 관련 주식도 덩달아 들썩였다. 위메이드 (45,950원 ▼2,050 -4.27%)는 전날 보다 3.95% 오른 4만8400원에, 게임빌 (30,050원 ▼800 -2.59%)은 전일 대비 4.88% 상승한 7만3100원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내수주는 이날 기를 펴지 못했지만 최근 승승장구 중인 가구주에서는 개인기를 펼친 종목이 등장했다. 현대리바트 (7,410원 ▲80 +1.09%)는 1분기 실적 호조 기대감에 장 중 최고가(1만7750원)를 찍고 전날 대비 3.28% 오른 1만7300원에 마감했다. 주가는 올 들어 40.6% 올라 있다.

가구주의 종목별 반등세는 뚜렷하다. 나흘 전 나란히 신고가를 찍은 한샘 (48,450원 ▲850 +1.79%), 에넥스 (482원 0.00%) 주가는 올 들어 각각 69.9%, 123.5%씩 급등했다. 모두 1분기 실적 기대감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 종목들이다.

◇"실적시즌, 종목별 실적에 주목해야"=국내와 미국 증시 상장 기업의 실적 발표가 겹치는 이번 주는 특히 종목별 대응에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시총 상위주의 실적은 지수 흐름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주호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잠정실적 발표 이후 코스피 지수가 2000선을 중심으로 횡보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번 1분기 실적은 2000선 돌파의 기회 또는 부담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호실적이 기대되는 종목별로 쏠림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도 높다. 김윤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 시즌을 앞두고 과거 대비 실적 향상이 예상되는 종목으로의 움직임이 가시화될 것"이라며 "성장주에 포함된 게임업종에 대한 기대감도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종목별 대응전략의 하나로 구조적 효율화를 꾀하는 기업을 주목해야 한다 조언도 있다. 강현기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처럼 외부에서 모멘텀을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는 내부적으로 구조적 효율화를 추구하는 기업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며 "신사업이 아니더라도 부채비율이 낮고 자기자본이익률(ROE)이 꾸준히 오르면서 총자산 회전율이 높은 종목을 주목하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