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내세운 새누리 홍보본부장, 새누리당에 "문닫아라"

머니투데이

김태은 기자

(서울=뉴스1) 박철중 기자 홍문종 새누리당 사무총장(오른쪽), 조동원 홍보기획본부장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14.4.22/뉴스1

조동원 새누리당 홍보본부장이 '세월호' 참사 속 부적절한 언행으로 구설수에 오른 자당 인사를 감싸는 새누리당에 쓴소리를 했다.

조동원 홍보본부장은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새누리당 징계위원회는 핑계위원회다. 이 핑계 저 핑계 동료의원 감싸기"라고 당의 처신이 부적절함을 지적하는 글을 올렸다.

또 "그럴거면 아예 문을 닫아라. 아니면 나를 징계하던지"라며 강력 비난하기도 했다.

조 본부장은 자당 의원이라도 국민적 공분을 일으킨 행동에 대해선 무거운 징계를 내려야 한다는 뜻을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새누리당 홍보기획본부장을 맡으면서 '혁신'을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워 새누리당을 철저하게 혁신 DNA로 바꾸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세월호 침몰사고로 온 국민이 슬프에 잠겨있는 와중에 지난 18일 유한식 새누리당 세종특별시자치시장 후보가 '폭탄주 술자리'에 참석한 사실이 알려져 국민적 비난이 쏟아졌다. 이에 새누리당은 20일 윤리위원회를 열어 유 후보에 대한 징계를 검토한 결과 후보 자격 박탈 대신 경고에 그쳐 세종시장 후보직을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권은희 새누리당 의원이 사고 실종자 가족 행세를 하는 선동꾼이 있다는 내용의 게시물을 올려 공식 사과를 하는 등 물의를 일으켰지만 당 차원에서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조 본부장은 '침대는 가구가 아닙니다. 과학입니다', '우리 강산 푸르게 푸르게' 등의 광고 카피로 유명한 광고 카피라이터 출신으로 지난 2012년 대선을 앞두고 '박근혜 비상대책위원회'의 홍보기획본부장으로 영입돼 당명과 당 상징색 교체 등을 진두지휘햇다. 대선 후 당을 떠났다가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누리당 홍보기획본부장으로 돌아왔다.

이러한 그가 세월호 사고와 관련한 새누리당의 처신에 비판의 목소리를 내 당내에서도 파장이 예상된다. 특히 세월호 사고 직후 새누리당 관계자들의 실언이 잇따르나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가 직접 세월호 관련 온라인 게시물에 신중을 기할 것을 당부한 바 있다. 황우여 대표는 SNS 등에 글을 쓸 경우 반드시 중앙당과 시·도당 대변인에게 보고할 것을 지시했다.

이와 관련 조 본부장은 자신이 페이스북에 쓴 글과 관련해 "그에 대해선 언급할 말이 없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