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발탁 없다던 홍명보 감독, '대세' 김승대 외면할까?

최근 매서운 득점력을 보이는 포항 김승대. /사진=News1

올 시즌 K리그 클래식의 '뜨거운 감자'는 단연 김승대(23, 포항스틸러스)다. 연일 득점포를 가동하며 포항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브라질월드컵에서도 김승대의 활약을 볼 수 있을까.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3일 김승대를 '2014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9라운드 MVP로 선정했다. 지난 20일 FC서울전 맹활약이 주요했다. 당시 김승대는 후반 31분 결승골을 터트리며 포항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가파른 상승세다. 올 시즌 김승대는 리그 8경기에 출전해 6골을 넣었다. 최근 5경기 연속골이다. 국가대표 공격수 김신욱(울산현대)도 넘어섰다. 득점부문 1위. 경기당 득점률도 0.75로 높다. 이타적인 플레이에도 능하다. 지난 시즌 김승대는 21경기에 나서 6도움을 올렸다. 올 시즌에도 도움 2개를 기록 중이다.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서도 김승대는 4경기 연속 득점(5경기 4골)을 터트리며 팀의 16강 진출을 일궈냈다. 최근 기세로 봐선 브라질월드컵에서의 활약도 기대해볼만 하다.

김승대는 엄밀히 말해 전형적인 최전방 공격자원이 아니다. 포항의 제로톱 전술로 인해 공격가담이 많았을 뿐 본 포지션은 공격적인 중앙 미드필더 혹은 측면공격수다. 대표팀에 승선한다면 구자철(마인츠), 김보경(카디프시티), 이근호(상주상무) 등과의 경쟁이 예상된다.


김승대 카드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새로운 활력소가 될 수 있다. 김승대는 아직까지 A매치 경력이 없다. 그만큼 다른 공격자원들에 비해 상대에 노출되지 않았다. 홍명보 감독은 과거 몇 차례 평가전에서 제로톱 전술을 시험해왔다. 대표팀 발탁이 유력한 원톱 박주영이 부진할 경우 본선에서 제로톱 전술을 꺼내들 수 있다는 말이다. 그때 '폴스9'의 최적임자는 현재까지 김승대다. 이미 김승대의 가치는 포항에서 증명됐다.

하지만 이는 김승대가 브라질월드컵 최종명단에 발탁됐을 때의 얘기다. 김승대가 브라질월드컵에 출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지난 14일 홍명보 감독은 기자간담회에서 "대부분 엔트리를 확정지었다. 깜짝 발탁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아직까지 A매치 데뷔전을 치르지 못한 김승대에게는 불운한 얘기다.

확실한 건 현재 K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득점력을 보이는 건 김승대라는 점이다. 또 한국 대표팀은 여전히 저조한 득점력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현실이다. 어떤 선택이 한국 대표팀 전력에 보탬이 될지 생각해볼 시점이다. 선택의 결정권은 홍명보 감독에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