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넘은 '조특법', 경남·광주銀 5월중 본계약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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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지주 민영화의 한 축인 경남·광주은행 매각을 위한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를 통과했다. 지난해 12월 통과가 무산돼 표류한지 4개월여 만이다. 정부는 5월 중 본계약을 체결하고 9월까지는 매각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국회 기재위는 23일 오전 전체회의를 열고 경남·광주은행 매각 과정에서 발생하는 6500억원대 세금을 면제하는 조세특례제한법(조특법) 개정안을 처리했다. 28일 법제사법위원회, 29일 본회의를 남겨두고 있지만 통과에 문제는 없을 전망이다.

경남·광주은행 매각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조특법 개정안이 처리됨에 따라 매각작업이 정상화될 전망이다. 우리금융은 작년 12월과 올해 2월 국회에서 조특법 통과가 안되면서 분할 기일을 연기하는 등 매각작업이 지연돼 왔다.

우선 우리금융은 예정대로 5월1일 경남·광주은행을 우리금융에서 분할할 예정이다. 분할 상장이 완료되면 우리금융 주주들은 지분율만큼 KNB금융지주(경남은행), KJB금융지주(광주은행) 주식을 받게 된다. 이후 경남은행과 KNB금융지주가 합병해 은행으로 전환하고 광주은행과 KJB금융지주도 마찬가지 절차를 거친다.

정부와 BS금융(경남은행 우선협상대상자), JB금융(광주은행 우선협상자)의 가격협상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양측은 지난달 실사를 마치고 가격협상을 시작했지만 조특법 통과가 지연되면서 적극적으로 협상에 나서지 않았다.

BS금융 고위 관계자는 "내일부터 본격적으로 가격협상을 벌여 5월 중으로는 협상을 마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BS금융은 경남은행을 1조2800억원에, JB금융은 광주은행을 5200억원에 각각 인수하겠다고 제안해,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상태다. 가격조정 폭은 제안가격의 5%다.

M&A 업계에선 가격협상에서 큰 진통은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매도자와 매수자 모두 매각 및 인수 의지가 강해 거래가 깨질 가능성은 없다는 판단에서다. 최종 매각 가격은 제안가격에서 3% 안팎 할인된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 관계자는 "5월 말까지는 본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며 "분할 및 합병, 자회사 편입 승인 등을 고려하면 9월 말까지는 모든 매각 절차가 끝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