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삼성전자'와 '하이닉스'

삼성전자 (78,600원 ▲3,100 +4.11%) 그리고 SK하이닉스 (179,800원 ▲8,800 +5.15%).

23일 코스피 지수를 2000선 언저리에서 지탱한 1등 공신이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의 지지 속에서도 기관의 매도 압력에 못 이겨 전날 대비 3.85포인트(0.19%) 하락한 2000.37에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2010선도 위협하며 기세를 떨쳤지만 중국의 4월 HSBC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8.3으로 경기 확장 기준선인 50을 밑돌았다는 소식에 하락세로 반전했다.

하지만 지수는 심리적 마지노선인 2000을 지켜냈다. 외국인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매수세를 지지해준 영향이 컸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외인, 삼성電·SK하이닉스 연일 순매수=이날 삼성전자는 외인 매수세에 힘입어 139만원에 근접한 수준으로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전날 대비 1만4000원(1.02%) 오른 138만9000원에 마감했다. 전날 1745주를 순매도했던 외국인은 이날 거꾸로 6330주를 순매수했다. 7033주를 순매수한 기관은 나흘 연속 삼성전자 주식을 담았다.


SK하이닉스는 전일보다 950원(2.39%) 오른 4만750원에 장 마감했다. 최근 7거래일 연속 주가가 오르더니 이날 고지인 '4만원대'를 찍다. 종가 기준 4만원을 넘은 것은 2012년 SK그룹에 인수된 이후로는 처음이다. 하이닉스반도체 시절까지 포함하면 2006년 9월 18일(종가 4만100원) 이후 7년 7개월 만에 첫 돌파다. 외국인은 최근 6거래일 동안 SK하이닉스 주식 254만5165주를 매집했다.

외국인이 시총 1위와 4위 종목 매수에 나선 것은 코스피 지수의 추가 하락을 막는데 큰 역할을 했다. 김윤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총 상위주에 속해 있는 두 종목에 외인 매수세가 몰리면서 지수가 더 떨어지지는 않았다"며 "IT 산업의 구조조정이 거의 끝났고 공급과잉 부분도 해소됐다는 측면이 부각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두 종목 모두 1분기 실적이 양호하다. 삼성전자는 1분기 잠정실적(가이던스)으로 매출액 53조원, 영업이익 8조4000억원을 제시했다. 시장 예상치에 부합한 수준이었다. SK하이닉스는 D램 실적 확대로 1분기 영업이익이 1조300억원 수준을 나타내며 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 실적에 흔들릴까=IT산업 전반에 대해 긍정적 기류가 확산되고 있다는 점과 실망스럽지 않은 실적에 대한 기대감 속에서 당분간 이 두 종목에 외국인의 러브콜이 이어질 것으로 보는 이가 많다.

김 연구원은 "외국인이 특정 종목을 언제까지 살 것이라고 전망하기 어렵지만 지금과 같은 추세로 보면 당분간 실적이 괜찮은 시총 상위 종목 중 경기민감주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당장 관건은 애플의 실적발표다. 23일(현지시간) 애플은 2014회계연도 2분기(1~3월)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최근 출시한 신제품이 없고 고급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점 등을 감안해 실적 전망이 그다지 긍정적이지 않은 상황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애플의 아이폰 판매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애플의 잠정실적이 부진할 경우 최근 갤럭시S5를 출시한 삼성전자는 단기적으로 반사이익을 기대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도현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애플의 1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좋지 않을 것이란 점은 이미 시장에 알려졌다는 점에서 주가 변동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