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자리 건배사 구설 성북구청장 "깊이 사과"(종합)

뉴스1 제공

(서울=뉴스1) 차윤주 기자 = 지난 16일 발생한 세월호 참사로 전국민이 애도 분위기를 이어가는 가운데 김영배 서울 성북구청장이 18일 술자리에서 건배사를 한 사실이 알려져 구설에 올랐다.

23일 성북구청에 따르면 김 구청장은 18일 오후 8시45분 관내 한 음식점에서 열린 '보문동 새마을협의회 월례 회의'에 참석해 9시까지 약 15분간 머물렀다.

김 구청장은 이 자리에서 건배사를 제의하며 "아직 실낱같은 희망이 있는 아이들이 돌아오기를 염원한다"고 참사를 언급했다.

이어 "보문동을 위해 건배제의 하겠다. 제가 '보문동'을 하면 '위하여'를 해달라"며 "성북구의 자랑 성북구의 관문 보문동을"이라고 외쳤다.

이들이 큰 소리로 건배사를 할 당시 식당에 설치된 TV에서 참사 관련 뉴스 특보가 방영 중이었고, 다른 테이블에 앉은 이들이 불쾌함을 표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구청장은 건배사 후 소주 한잔 가량을 마시고 자리를 일어섰지만 대형 참사로 전국민이 비탄에 잠긴 가운데 처신이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김 구청장은 이날 해명자료를 통해 "전국민이 애도하는 시점에 부주의하게 행동한 점을 고개숙여 깊이 사과드린다"며 "향후 공직자로서 몸가짐과 처신을 더욱 신중히 하겠다"고 사과했다.

다만 그는 당일 모임은 월례회의를 겸한 저녁식사 자리로 알고 일주일 전 참석요청을 받았고, 오후 8시45분 도착 당시 이미 회원 일부가 취해 조속히 일어났다고 해명했다.

김 구청장은 "조속히 일어나야겠다고 판단해 곧 인사말을 겸한 간단한 건배제의 후 21시경 이동했다"며 "이번 일을 공직자로서의 자세를 재점검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거듭 밝혔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